대구은행장 선임 또 난항…김태오 회장 겸임이 문제였나

  • 송고 2019.01.11 18:05
  • 수정 2019.01.11 17:58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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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추위서 김 회장을 은행장 후보에 추천?…은행이사회 반발 중

지난 8일 차기 행장 선정 해놓고 여론 의식해 미뤘다는 의혹도

10개월째 공석인 대구은행장 선임을 두고 DGB금융지주와 은행이사회간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DGB금융지주

10개월째 공석인 대구은행장 선임을 두고 DGB금융지주와 은행이사회간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DGB금융지주


10개월째 공석인 대구은행장 선임을 두고 DGB금융지주와 은행이사회간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열린 자회사임원추천위원회에서 김 회장을 대구은행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이에 은행 이사회는 내부 출신을 선임해야 한다며 반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해녕 DG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지난 9일 서균석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장을 만나 "적당한 사람이 없다"며 "당분간 김 회장이 겸임하는 게 어떠냐"고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날 오후 3시께 긴급하게 열린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은행에서 추천한 사람이 부적격하다면 금융지주가 심사 대상에 올린 사람 가운데 대구은행 출신을 골라 달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자추위가 지난 8일 사실상 김 회장을 후보로 결정하고도, 여론을 의식해 발표를 미뤘다는 의심의 시선도 나온다.

실제, DGB금융은 지난 8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은행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11일로 연기했다. 자추위는 최근 3년 이내 은행에서 퇴임하거나 현직 지주·은행 임원 20여명을 대상으로 자질과 역량을 검증해 심의하고도 최종 결정을 지금까지 미룬 것이다.

애초 최종 2명으로 압축된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대행과 노성석 전 DGB금융 부사장을 놓고 고민을 이어온 것도 의심을 더한다.

박명흠 전 대행은 채용비리 의혹을 해소했지만, 박인규 전 회장의 임금 지급 문제와 엮여있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게 문제가 됐다. 노성 전 부사장도 수성구청 펀드 손실금 보전 의혹 관련해 검찰에서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금융당국의 별도 제재가 남아 있는 점이 고려됐다. 이런 상황에서 자추위가 은행 이사회에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는 것을 제안했다는 것.

그러나 금융지주 이사회와 은행 이사회는 지난해 4월 조 의장이 진행한 합동 간담회에서 '지주회장·은행장 분리'를 천명한만큼 금융지주 자추위가 이날 김 회장 후보 추천을 강행할 경우 오는 15일 열리는 은행 임추위는 이를 거부할 것이 확실해 갈등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구은행 노조는 9일 성명을 내고 "김태오 회장과 지주 이사회가 합의를 파기하고 겸직을 위한 수순이 아닌지 의구심을 표한다"며 "그 저의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겸임과 관련한)정확한 사실은 내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회의가 종료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은행장은 지난해 11월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지 자추위 추천과 은행 임추위 최종검증을 거쳐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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