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주와 화해 의향 있다"

  • 송고 2019.01.12 17:35
  • 수정 2019.01.13 16:07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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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화해 편지 공개 후 첫 공식 화답

경영복귀 후 첫 현장 점검…롯데百 인천터미널점 방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강희태 대표와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돌아보고 있다.ⓒEBN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강희태 대표와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돌아보고 있다.ⓒEBN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화해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12일 오후 3시37분 현장 점검차 방문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서 기자와 만나 신동주 부회장과의 화해 의지를 피력하며 "가족이니까 그렇게 해야죠"라고 말했다. 덧붙여 "제가 지분 70~100%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든지 주총에 돌아와서 본인 비전, 실적, 전략 말씀하시고 기존 이사진 등으로부터 신뢰받으면 좋지 않습니까"라며 부연 설명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4월 구속수감 중이던 신 회장에게 면회를 신청해 화해 편지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면회를 하지 못한 신 전 부회장은 대리인을 통해 화해 편지를 전달했고, 이후에도 몇 차례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의 주요 내용은 일본 롯데는 신 전 부회장인 본인이,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경영하고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키자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의 화해 시도에 대해 지난 2015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그가 화해를 통해 경영 복귀를 재차 시도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입장문을 통해 "화해 시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화해를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어 "면회 시도 당시 홍보대행사 및 변호사 등으로 추정되는 수행원 7∼8명을 동행하고 면회 시도 전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신 회장과 롯데 경영진을 비난했었다"고 말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은 '개인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와 '상법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 전 부회장은 본인의 경영 복귀를 주장하는 5번의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모두 패했으며 해임 무효 주장 소송에서도 패소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진을 포섭하고 주총에서 승리하면 화해할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읽혀, 일본 롯데 경영권에 대한 양보를 의미하는지는 의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문영표 대표와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을 돌아보고 있다.ⓒEBN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문영표 대표와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을 돌아보고 있다.ⓒEBN

한편 이날 방문은 신 회장의 경영 복귀 후 첫 현장 점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과 경쟁에서 쟁취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 대한 애착과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회장 방문에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등 그룹 수뇌부가 대거 동행했다.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 방문한 이유를 묻자 신 회장은 "롯데가 인수한 후에 처음이고 어떻게 변화 있었는지 확인하려고 왔다"며 "1년 만에 와서 1~2시간 정도 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3개 금융계열사 매각에 관해선 "분리매각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묻는 질문엔 "하반기에 세계 경제가 침체된 것 같아서 어려운 부분도 있긴 있다"면서 "특히 작년까지 좋았던 석유화학의 경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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