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도 양극화…"뜨는 곳만 뜬다"

  • 송고 2019.01.16 15:00
  • 수정 2019.01.16 15:03
  •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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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입지 단지 따라 청약 경쟁률↑

공급과잉 여파로 올해 수도권 미분양 큰 폭 증가 전망

수도권 분양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새해 수도권내 역세권 입지 아파트 단지들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접수에서 마감된 반면 같은 수도권이라도 일부 지역의 비역세권 입지 아파트 단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로 일부 평형의 접수가 미달됐다.

1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연초부터 수도권내 분양시장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 서울은 청약시장에서 수요자가 몰린 반면 경기권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서울 내 첫 분양 아파트로 동대문구 용두 5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반공급 249가구 모집에 3807명이 청약하며 평균 경쟁률이 33.3대1을 나타냈다.

전용면적 51㎡가 279.5대1(2가구 공급 559건 접수)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3.3㎡당 2600만원 선으로 전용 59㎡가 6억∼7억원, 84㎡가 7억∼8억원으로 주변 단지보다 20∼30% 싸다.

단지는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과 2호선 상왕십리역을 통한 종로·강남 등 서울 중심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청약이 몰릴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분양된 공공분양 아파트인 '다산신도시 자연&자이'도 74·84㎡를 분양했는데 평균 경쟁률 51.3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공급으로 208가구를 모집했더니 1만689명이 청약했다. 단지에서 대략 300m 거리에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다산역(가칭)이 예정돼 서울 강남권으로 30분대로 이동이 가능한 것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기도 하남 위례지구 A3-1블록에 들어서는 '위례포레자이'는 특별공급 71가구를 제외한 일반분양 487가구 모집에 6만3472명이 청약해 평균 130.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로또 분양'으로 불리는 곳이며 서울 접근성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인천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단지들은 순위내 청약 마감에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인천 검단신도시 '한신더휴' 1순위 청약에서 899가구 모집에 843명이 청약했다. 전용면적 74㎡A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주택형이 모두 미달했다. 특히 전용 74㎡B는 청약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날 검단에서 청약한 '우미린더퍼스트'도 평균 경쟁률은 2.37대 1이었지만 전용 74㎡B는 미달됐다.

이들 단지 모두 지난 9.13부동산대책에 따라 지난달 11일부터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 데다 인근 계양이 3기 신도시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규제 시행과 분양시장 불투명 확대로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더욱 신중해졌다고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해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은 검단, 북위례 등 올해 공급 계획이 잡힌 단지들 중 수도권 광역교통망 조성이 기대되는 곳을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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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도권 미분양 큰 폭 증가 예상

수도권 미분양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2~3년간 공급과잉 여파로 미분양이 쌓이면서 분양물량 감소 등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주택도시금융연구원은 올해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이 지난해 11월 말(6만122가구)보다 4.7% 늘어난 6만3000가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큰 폭의 증가는 아니지만 주택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미분양이 줄어들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미분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분양 증가가 과거 부동산 침체기와 비교하면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침체의 신호탄일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2013년 8월 3만6903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하다 올해 반전되는 점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국 미분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2009년 15만~16만 가구를 상회했고 이후 집값 하락 등 부동산시장 침체를 가속화했다.

미분양 증가에 따른 분양감소도 불가피해 보인다. HUG는 올해 전국 분양물량은 25만5000여 가구로 2010년 20만958가구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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