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 9개월 만에 최저 수준
국제유가 하락세에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석달 연속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등 공산품 물가가 하락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는 104.09로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 상승했다.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3월(104.04)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1~2개월 이후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은은 국제 유가 하락이 전체 생산자물가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봤다. 지난해 12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57.32달러로 전월 수준(65.56달러)보다 12.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휘발유(-14.5%), 경유(-12%) 등 석탄 및 석유제품(-8.4%)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유가에 영향을 받는 에틸렌(-8.8%) 값 하락 등으로 화학제품도 1.8% 내렸다. 전체 공산품 물가는 1.1% 하락했다.
반면, 농림수산품 가격은 올랐다. 딸기(66.7%), 오이(39.6%) 등 농산물 가격이 전월보다 4.3%, 닭고기(21.0%) 등 축산물 가격이 2.7% 상승했다. 수산물은 우럭(22.5%), 조기(38.2%) 등을 중심으로 1.2% 올라갔다.
박상우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딸기의 경우 수확이 이뤄지지 않는 철에 조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큰 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폭염으로 폭등했던 농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음식점 및 숙박은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여행객으로 숙박 수요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력·가스·수도는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0.58로 전월보다 1.5% 하락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한 총산출물가도 전월대비 0.9%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가격이 떨어지면서 총산출물가지수 하락폭이 생산자물가지수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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