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미래먹거리 '협력'에서 찾다

  • 송고 2019.01.22 15:38
  • 수정 2019.01.22 15:42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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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그린카 등 이종업계와 에너지·모빌리티 관련 서비스에 주목

동종업계 경쟁사인 SK에너지와 공유인프라 활용 사회적 가치 창출

GS칼텍스 장인영 부사장(오른쪽)과 LG전자 박일평 사장이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 장인영 부사장(오른쪽)과 LG전자 박일평 사장이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가 최근 다른 기업과의 잇단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창출에 나서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무역분쟁, 유가변동,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등 증가하는 대외적 불안정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GS칼텍스 측의 미래전략으로 해석된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LG전자와 함께 기존 주유소 개념에서 진화한 새로운 형태의 미래형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올 하반기 중 서울 도심권에 위치한 GS칼텍스 직영주유소에 첫 번째 융복합 스테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GS칼텍스는 기존 주유·정비·세차 서비스 이외에 전기차의 충전·셰어링·경정비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해 모빌리티 인프라 서비스 공급자로서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인영 GS칼텍스 부사장은 "주유소를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으로 탈바꿈시켜 스마트 시티 내 모빌리티&커뮤니티 허브로서 새로운 기점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해 12월 롯데렌탈 자회사인 카셰어링 그린카에 총 35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그린카 지분 10%를 획득했다.

GS칼텍스의 주유소·주차장 인프라와 그린카의 카셰어링 운영 노하우 및 차량 이용 빅데이터의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GS칼텍스와 국내 1위 렌터카 브랜드를 보유한 롯데렌탈과의 협력도 기대된다. 그간 GS칼텍스는 국내 대표 자동차 O2O 서비스 '카닥', 커넥티드카 커머스 솔루션 업체 '오윈' 등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해당 업체들과 협업을 추진해왔다.

[사진=GS칼텍스]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는 이종업계 뿐만 아니라 동종업계 경쟁사와의 협력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GS칼텍스는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와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양사는 주유소를 공유인프라로 활용한 C2C기반 택배 서비스 홈픽(Homepick)을 런칭했다. 양사는 ▲스타트업과의 상생 생태계 조성 ▲주유소 공간의 새로운 활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

홈픽은 '언제 어디서든 한 시간 이내 픽업'이라는 서비스 장점에 힘입어 정식 서비스 개시 3개월 만에 일 최대 주문량이 1만건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는 주유소 기반 스마트 보관한 서비스 '큐부(QBoo)'도 공동런칭했다.

지난해 12월 강남구 GS칼텍스 삼성로주유소와 관악구 SK에너지 보라매 주유소 등 서울 소재 20개 주유소에서 큐부 서비스를 시작했다.

큐부를 이용하는 고객은 무인 택배 보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중고물품 거래 시 상대방과 직접 만나지 않고 거래를 할 수 있다. 또한 세탁소가 문을 열지 않은 시간에도 세탁물을 맡기고, 개인 물품을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양사는 유류 판매, 세차 등 제한적인 서비스만 제공하던 주유소 공간에 물류 허브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유휴 공간 활용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다.

양사는 주유소 물류 허브화에 기반한 중고물품 거래 관련 신규 서비스 오픈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김기태 GS칼텍스 사장이 "지난 연말부터 유가가 하락해서 정유회사의 수익이 많이 나빠지는 등 외생변수로 인해 수익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외생변수로 인한 수익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최근 GS칼텍스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사업 진출과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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