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中 춘절 특수…면세점株 오를까

  • 송고 2019.01.23 13:20
  • 수정 2019.01.23 13:22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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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한령' 제재 여파 면세점주 하락세 지속…올해도 '따이공' 규제로 부진

춘절 기해 반등 모색…"중국인 단체관광 수요 증가, 면세점 실적회복 기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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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여파로 주춤했던 면세점주(株)가 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節)을 맞아 반등의 발판을 만들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주일 간 이어지는 긴 연휴로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이 대거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면세점주도 빠르게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신라·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신세계 등 면세점주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 제재 후폭풍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하반기에는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호텔신라 주가는 28.4% 내려앉았으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신세계도 각각 14.7%, 25.1%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 '따이공(代工)' 추가 규제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따이공은 면세점에서 산 물건을 중국에 가서 되팔아 발생하는 차익으로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개정된 전자상거래법을 시행하면서 따이공은 사업자등록을 하고 세금을 내야하게 됐다. 위반 시에는 최대 200만 위안(약 3억31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중간 마진 감소로 따이공 활동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면세점 관련 종목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오는 3월 춘절을 기해 면세점주가 본격적인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주일 간의 긴 연휴 동안 방한 중국인 단체관광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중국 소비주 종목들의 실적도 개선되면서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춘절 기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역시 이 기간 동안 약 10만명 여명의 유커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관련한 규제가 춘절을 전후로 사실상 전면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올해 중국인 방한객 수는 전년대비 36% 증가한 650만명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제 시즌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신라호텔'이 지목됐다. 박은경 연구원은 "춘절 수혜주는 신라호텔"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올해 실적 불확실성이 반영돼 급락해 있던 상황이지만, 향후 주가는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과거 실적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와 중국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화장품 및 면세점 주가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면세점 업체들의 반등 폭이 클 것"이라며 "호텔신라는 2분기 이후부터 중국 소비 부양책에 따른 경제지표 개선 및 중국인 관광객 회복과 함께 높은 두 자릿 수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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