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스마트 글라스' 美 키네스트랄社 1억 달러 투자

  • 송고 2019.01.30 16:36
  • 수정 2019.01.30 16:52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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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절감∙IoT 산업 확장성…ICT 접목으로 데이터 플랫폼 활용 가능

중국 스마트 글라스 생산∙판매 사업권 확보…페이스북·넷플릭스 도입

SK㈜가 에너지 절감 솔루션으로 각광받는 '스마트 글라스(Smart Glass)' 시장에 진출한다.

SK㈜는 美 캘리포니아州에 본사를 둔 스마트글라스 생산업체 키네스트랄(Kinestral)에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했다고 30일 밝혔다.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에서 스마트 글라스를 생산∙판매할 수 있는 사업권도 확보했다.

'스마트 글라스'는 전기적 작용을 통해 색과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유리다. 수동 및 자동 조절에 의해 유리 색이 어두워지면서 빛과 열을 차단하는 원리다.

스마트 글라스(키네스트랄社 제품 Halio) 변색 전과 후

스마트 글라스(키네스트랄社 제품 Halio) 변색 전과 후

냉난방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량에서 일반유리 대비 연간 30% 절감 효과가 있는데다 자외선 차단율도 99%에 달한다. 단열효과를 통해 전력사용을 줄이고 자외선 차단으로 생활편의를 제고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도 높다. 공항·병원 등 공공시설뿐 아니라 페이스북·넷플릭스 본사도 적극 도입했다.

북미·유럽 지역 내 상업용 건물로만 한정해도 스마트 글라스 시장은 연 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스마트글라스 시장이 2026년이면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자동차에 본격 적용되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설립된 키네스트랄社는 스마트 글라스를 생산하는 글로벌 주요 3개 업체 중 하나다. 타사 제품보다 월등히 빠른 변색 속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글라스 크기를 대형화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날씨 데이터를 반영해 자동으로 글라스가 변색되고, 실내 밝기에 따라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해 최적의 조도(照度)를 맞추는 업계 선도 기술도 확보했다.

키네스트랄社는 올 초부터 미국과 유럽의 대형 병원과 전시장,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공급을 시작했다.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수요 증가로 증설 및 신공장 설립을 통해 생산규모를 2025년까지 업계 1위 수준인 500만㎡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기업에 투자한 국내 기업은 SK㈜가 유일하다. SK㈜가 주목하는 것은 에너지 효율뿐 아니라 IoT 산업으로의 확장성이다.

스마트 글라스는 IP주소 연동 등을 통해 원격 제어, 보안, Wi-Fi 중계기 등 건물 내부의 데이터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기회가 무한하다. 우버(Uber)와 위워크(WeWork)에 투자한 소프트뱅크를 포함 최첨단 ICT 기업들이 스마트 글라스에 전격 투자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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