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자신있다"…화학업계 '근자감'

  • 송고 2019.02.01 09:37
  • 수정 2019.02.01 10:27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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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분기 첫 자동차전지 사업 흑자…SK이노, 배터리사업 실적 구분 발표

이익실현 2020년 이후 본격화 전망…EV 시장 본격 개화·생산능력 확대 효과

[사진=SK이노베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각 사가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처음으로 배터리사업에 대한 실적을 구분해 발표했다. 그간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에 대해서 자세한 매출과 이익 규모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연간 배터리사업 매출액은 3482억원, 영업손실은 31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유럽지역 고객사에 대한 전기차배터리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139% 대폭 늘었지만, 신규 수주에 따른 생산 설비 확충, 대규모 인력 충원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36.8%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사업을 구분해 발표한 것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본격적인 수주와 투자가 진행됨에 따라 회사의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적자에도 실적을 발표한 배경에는 흑자 전환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전기차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중국, 유럽, 미국 등에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아직까지 수익성 확보는 제한적이지만, 생산체계 구축이 완료되는 2020년 이후에는 이익 실현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낸 LG화학은 올해 전기차배터리 사업에서 연간 흑자 달성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LG화학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증설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말 70GW, 2020년 말에는 100GW로 확대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생산능력 증설을 위한 선행 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요인으로 손익분기점(BEP) 수준에서 소폭 등락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하반기 이후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역시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고성장세에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삼성SDI에 따르면 전기차배터리 시장은 중국 및 유럽 시장의 고성장성을 바탕으로 약 79GWh 규모로 전년 대비 58%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기차배터리 부문의 단독 흑자 전환은 단기간 내 달성하기 어렵겠지만 전기차배터리 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수익성이 개선되면 흑자전환 시기도 다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배터리제조사들이 세계 각지에 생산설비를 구축함에 따라 투자가 많은 상황"이라면서도 "2020년 이후 글로벌 완성차들의 전기차 출시 러시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폐지 효과로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배터리제조사들의 입지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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