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PE 수출 증가…화학업계 "올해도 시황 오리무중"

  • 송고 2019.02.07 06:05
  • 수정 2019.02.07 08:16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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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북미 PE 생산량 역대 최고치…재고 및 수출량 증가세

올해 북미 ECC 신증설 작년보다 많아…PE 시황 전반적 약세 예상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유가 불안정성,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등의 영향으로 화학시황이 급격하게 꺾였다.

올해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유가불안정성, 신흥국 경기 둔화 등으로 화학 사업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북미 에탄크래커(ECC) 증설 영향은 올해에도 화학시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7일 플래츠(Platts) 및 SK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북미 PE(폴리에틸렌) 생산은 사상 최대치인 43억 파운드(약 195만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9%나 늘어난 것이다. 반면 판매는 40억 파운드(약 181만톤)에 그쳤다.

눈에 띄는 점은 수출 물량이 14.6억 파운드(약 66만2200톤)로 생산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규모로 집계된 것이다.

부진했던 내수를 수출로 대체했다고 해도 워낙 생산이 많았기 때문에 재고 또한 3.2억 파운드(약 14만5100톤)가 추가로 쌓이게 됐다.

SK증권의 손지우 연구원은 "생산이 늘어나고 수출이 확대되며 재고가 쌓이는 이 같은 현상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미지역 크래커 신증설은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유·화학 기업들 역시 지난해 4분기 이 같은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된 바 있다.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기초소재사업 영업이익은 24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주요 제품인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가격이 지난해 1분기 톤당 1228달러에서 4분기 1087달러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화학사업도 전 분기 대비 판매량 증가에도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및 올레핀 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960억원 감소한 2495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도 PE 시황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및 미국 에탄크래커 PE 물량 유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E를 비롯한 올레핀 계열의 시황은 약세가 이어지겠지만 다른 화학제품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투자증권의 강동진 연구원은 "PE 증설이 미국, 역내 모두 증가하고 있어 중장기 수급은 여전히 불확실성은 높지만 미중 무역분쟁 완화 또는 중국 경기부양이 구체화될 경우 ABS 스프레드 개선세, PVC 수익성 회복 등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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