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팰리세이드의 힘 완성차 내수 4.5%↑…한국지엠 신뢰회복 급선무

  • 송고 2019.02.01 17:23
  • 수정 2019.02.02 13:55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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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수 급성장 반면 해외 급감…기아차는 K9 비롯 시리즈 저력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칸 출시에 내수 3위 수성

팰리세이드ⓒ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현대자동차

1월 완성차 판매는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칸 등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는 신차들이 새바람을 일으키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은 모습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내수와 해외 판매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인 가운데 쌍용차가 신차 효과를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내수 3위 수성의 신호탄을 쐈다.

르노삼성은 신차 부재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며 한국지엠은 전격적인 가격 인하를 비롯한 신형 말리부 출시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지엠은 시장의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급선무라는 점을 방증하는 실적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월 완성차 5사 내수 판매실적은 총 11만7464대로 전년 동월 대비 4.5% 늘었다. 현대차의 실적 호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효과로 내수에서 17% 이상 급성장을 보였지만 해외에서 12% 이상 급감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대차는 내수에서 6만440대를 팔았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5903대가 판매돼 완성차 최다 판매 모델 4위로 단숨에 치고 올라섰다. 1위는 현대차 그랜저로 1만대를 넘어섰고 2위는 경상용차인 포터로 8951대를 기록했다. 3위는 7001대가 판매된 싼타페로 나타났다.

아반떼 5428대, 쏘나타(하이브리드 270대 포함) 4541대 등도 만만치 않은 판매량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주력 차종들에 대한 상품성을 한 층 강화해 판매를 견인하는 한편 팰리세이드의 원활한 판매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판매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자동차 수요 감소와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사업 정상화 추진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 투입되는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각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현대차와 한지붕 아래에 있는 기아차는 내수에서 주춤했지만 해외에서 만회하며 전체 실적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내수판매는 3만8010대로 전년동기대비 2.8% 줄어든 반면 해외는 17만898대로 2.2% 늘면서 20만890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대수다.

내수에서 승용모델인 K시리즈가 선전했다. K3는 4148대, K5는 3287대, K7 3000대가 팔렸으며 K9은 1047대로 10개월 연속 월간 판매 1000대를 돌파하는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K 시리즈는 총 1만1482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5.4% 증가했다.

팰리세이드 출시에도 카니발은 전년동월대비 21.6% 증가한 5678대 팔려 간섭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쏘렌토는 3617대로 38.8% 급감해 다소 나마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출시한 쏘울 3세대 모델 ‘쏘울 부스터’와 향후 출시 예정인 SP2(소형 SUV) 등 다양한 신차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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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3위를 이어가고 있는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에 이은 칸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내수 8787대로 전년동월대비 14.5% 증가했다. 1월 실적으로는 2003년 이후 16년만에 최대 판매 기록이다. 여전히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티볼리 브랜드가 탄탄한 기반이 되고 그 위에 새로 스포츠 브랜드 기둥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1월부터 2달 연속 월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해 온 렉스턴 스포츠는 렉스턴 스포츠 칸이 가세하면서 3달 연속 월 최대 판매실적을 갱신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전년동월대비 64.4% 증가했다.

지난달 3일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칸은 현재 계약물량이 3000대를 넘어서며 쌍용차의 내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쌍용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렉스턴 스포츠가 렉스턴 스포츠 칸과 함께 내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라며 “올해 라인업이 새롭게 강화되는 만큼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글로벌 판매를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반등의 기회가 좀처럼 찾아오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수 5174대로 전년동월대비 19.2% 감소했다. 그나마 가솔린 모델이 인기인 중형 SUV QM6가 2845대가 팔려 31.6% 증가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마스터는 현재 600여건의 예약이 대기 중인 상태로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3월 이후 판매 호조에 따른 반등이 예상된다”라며 “올해는 그 외 볼륨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현재 판매 중인 모델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내수 5053대로 전년동월대비 35.6% 감소했다. 스파크와 말리부 등 주력 차종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신형 말리부는 1115대가 판매돼 24.5% 줄었다.

한국지엠 시저 톨레도 부사장은 “이달에도 말리부, 다마스, 라보 등의 차종에 대한 파격적인 할인 혜택과 더불어 새출발 고객 지원, 노후차 교체 지원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내수 판매 증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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