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기회의 땅 밟는다…동남아 '러시'

  • 송고 2019.02.11 15:30
  • 수정 2019.02.11 15:32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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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 경제성장 가능성 높아

서울 여의도 소재 증권가. ⓒEBN

서울 여의도 소재 증권가. ⓒEBN


증권사들이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경제성장률이 높은 이른바 '기회의 땅'에 투자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KB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등이다.

KB증권은 지난달 베트남 자회사(KBSV)를 통해 사이공지점을 열었다. 베트남 경제의 성장 가능성이 안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KB증권은 사이공지점을 통해 현지 시장에 보다 공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NH투자증권은 연초부터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NH코린도증권)의 사업 확대를 위해 304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증자를 통해 현지 법인의 자기자본은 기존 220억원에서 525억원으로 늘었다. 베트남 시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NH투자증권은 4월 기존의 베트남 합작법인인 우리CBC증권을 자회사로 신규 출범해 시장에 뛰어든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법인(Daishin Investments Pte)을 정식 출범시켰다. 이후 동남아 거점 지역을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이전시키고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미래에셋대우는 2007년 베트남 시장 진출이래 두 번의 증자를 통해 현지법인 자본을 2177억원까지 불렸다. 이는 베트남 현지 증권사 70여개 가운데 톱3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했다. 2013년 인도네시아법인(PT. Mirae Asset Sekuritas Indonesia)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뛰어들어 21개 현지 영업소를 운영 중이다. 현지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5위로 인도네시아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구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베트남의 한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고 현지 법인(KIS Vietnam)을 출범했다. 이후 한국형 HTS를 도입해 톱10 증권사로 키웠다. 지난해 7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KIS 인도네시아)를 출범시켰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해 IMF, 세계은행, ADB 등이 예측한 성장률 보다 높은 7.1%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고의 성장률이다. 인도네시아는 5.1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3.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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