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올해 카타르-러시아 동향 '촉각' 이유는

  • 송고 2019.02.15 10:57
  • 수정 2019.02.15 11:09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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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카타르 60척·러시아 15척 고부가 LNG발주 예상

수주 성공 시 현대중공업·대우조선 M&A도 급물살 전망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LNG선 항해 모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LNG선 항해 모습.ⓒ대우조선해양

지난 2018년부터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는 조선업계에 낭보가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 카타르와 러시아에서 초대형 LNG선 60척, 쇄빙 LNG선 15척 등 기존 LNG선 보다 높은 가치의 선박 발주를 시사한 것. 앞선 동형선 발주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를 싹쓸이해 이번에도 기대감이 높다.

국내 조선사들이 예상대로 선박 수주에 성공할 경우 시황회복 가속화에 힘입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추진하고 있는 인수·합병(M&A)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선사인 소브콤플로트는 이달 중 야말2차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을 발주할 전망이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야말반도 인근에 묻힌 LNG를 개발하는 대단위 국책사업으로 배는 오는 2023년께 러시아조선소에 인도될 예정이다.

발주량은 지난 2014년 1차 프로젝트와 같은 15척으로 당시 계약선가가 3억2000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할 때 2차 추가 물량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앞서 1차 프로젝트 당시 대우조선이 전량 수주해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추가 물량도 대우조선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카타르에서 발주하는 60척 규모의 초대형 LNG선도 조선시황 회복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LNG 증산에 맞춰 60척 가량의 LNG선을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가 발주할 LNG선은 21만~26만6000㎥급으로 현재 빅3가 수주하는 초대형 LNG선(17만4000㎥급) 보다 약 20~40% 크다. 척당 가격도 2억달러를 웃돌아 기존 대형 LNG선 선가(1억8200만달러) 대비 10% 이상 높다.

지난 2004~2007년 카타르가 발주한 21만㎥급 이상 LNG선 45척을 국내 조선사들이 전량 수주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수주 기대감이 높다.

이 같은 고부가가치 초대형 선박 프로젝트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긍정적인 수주 전망은 향후 조선업 시황 회복 속도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현재 조선업계 최대 이슈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간 M&A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 수주를 속단하긴 어렵지만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발주가 예정된 선박들 모두 선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들이기 때문에 수주 성공 시 조선업 시황 개선은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업 시황 회복이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진다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M&A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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