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마니커 수익률 급락…육계시장 무슨일이?

  • 송고 2019.02.20 10:19
  • 수정 2019.02.20 10:22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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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

소비보다 공급 증가량 더 커 과잉 현상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 늘리는 방향 개선"

ⓒ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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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 업체들의 지난해 수익률이 급감했다. 국내 공급량이 늘어난데다 수입까지 크게 증가하면서 육계 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사조그룹이 대규모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출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과잉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육계업계에 따르면 시장 1위인 주식회사 하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286억원, 영업이익 15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5% 하락, 영업이익은 91.6% 감소했다.

2위인 마니커도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691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3.4%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육계시장 점유율은 하림이 19.6%로 1위, 이어 마니커가 9.6%로 2위이며 올품 8.8%, 동우 8.6%, 참프레 8.4%, 체리부로 7.7%, 사조 4.8% 순이다.

육계업체의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가장 큰 배경으로 분석된다.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2010년 10.7kg에서 2017년 13.6kg으로 27.1% 증가했다. 지난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국내 닭고기 수급량은 2010년 43만5500톤에서 2017년 56만4900톤으로 29.7% 증가했다. 지난해는 56만5000톤으로 추정된다.

또한 닭고기 수입량은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실적기준 2015년 9만9621톤에서 2018년 12만5556톤으로 3년새 26% 증가했다.

육계 공급이 크게 늘자 가격은 하락했다. 치킨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육계 9·10호의 거래 가격은 2017년 3313원에서 2018년 3145원으로 5.1% 하락했다. 같은 기간 5·6호는 3756원→3554원, 7·8호는 3599원→3406원, 11호는 3184원→3024원, 12호는 2973원→2850원, 13호 이상은 2935원→2814원으로 전체적으로 대략 4~6% 가량 하락했다.

앞으로 육계 공급과잉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조그룹의 사조화인코리아는 오는 5월 완공을 목표로 전북 김제에 육계공장을 건설 중이다. 시간당 1만3500마리를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라인 3개가 설치돼 연간 1억500만수 처리능력을 갖고 있다.

육계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급이 늘어난데다 수입까지 크게 늘면서 과잉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은 가공 능력을 키워 신선육보다는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를 늘리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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