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로봇 시대, 시장 선점 조건은?

  • 송고 2019.02.20 16:00
  • 수정 2019.02.20 16:03
  •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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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산업 시장 본격 개화…제조업용 넘어 협동 로봇 '각광'

협동 로봇 출하량 2025년까지 연평균 61% 급성장 예상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로봇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다. 제조업용 로봇 분야를 넘어 의료, 군사, 인프라, 엔터테인먼트, 빌딩서비스 등 전문서비스용 로봇과 가사, 헬스케어, 여가지원, 교육 로봇 등 개인서비스용 로봇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현대 IT기술의 집약체였다면 로봇은 미래 첨단기술의 결정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국제로봇연맹,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제조업용 로봇 출하량은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협동로봇 분야 출하량은 2025년까지 연평균 61% 증가할 것으로 분석돼 급성장이 예상되는 대표적 로봇 시장으로 꼽힌다.

서비스용 로봇 분야는 초기 시장창출 단계로 의료, 물류, 군사, 홍보, 농어업, 인프라, 외골격장치(근력증강), 엔터테인먼트, 빌딩서비스 등으로 전문서비스용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판매된 전문서비스용 로봇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10만9543대로 고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물류용 로봇의 경우 2016년 2만6294대에서 2017년 6만9000대로 전년 대비 162% 급성장했다. 전문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21%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제조업용 로봇 시장은 미국, 일본, 유럽 기업이 선점하고 있다. 특히 Fanuc, ABB, Yaskawa Electric, Kawasaki heavy ind, Kuka, Denso 등 시장점유율 상위 6개 기업 중 4개 기업이 일본 기업으로, 일본은 로봇 핵심소재 부품 및 가공 분야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로보틱스 산업은 고성장할 것이고 고성장하는 산업 내에서 새로운 글로벌 기업들이 탄생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정부, 기업 등 사회 전체가 로보틱스 기술의 발전을 위해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동 로봇 시장 뜬다…국내 사정은?

다양한 로봇 기술 적용 분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다양한 로봇 기술 적용 분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국제로봇연맹이 발간한 ‘월드 로보틱스 인더스트리얼 로봇 2018’에 따르면 2017년 국내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3만9732대에 이른다. 이에 비해 협동 로봇 시장규모는 산업용 로봇 시장의 1%대에 불과했으나 시장 규모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Markets&Markets 보고서의 협동로봇 국내 시장 판매 대수는 2017년 550대에서 2025년 2만2861대로 연평균 56.9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급성장이 예상되는 협동로봇 시장은 타기업보다 먼저 개발해 시장을 개척한 Universal Robot 등 소수의 기업이 선점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용 로봇 생산 기업들이 협동 로봇 시장에 빠르게 합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제조업용 로봇 시장은 가격과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는 후발 업체의 공격과 이를 방어하는 선도업체들간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 국내 협동로봇 기업은 현대로보틱스, 한화정밀기계, 두산로보틱스 등이다.

한화정밀기계는 지난해 한화로보틱스를 론칭하고 기존 가반하중 5kg급에서 3kg, 12kg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 이어 중국,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해외 영업망 확충에도 큰 신경을 쓰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7월 설립된 기업으로 두산그룹 차원에서 45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협동로봇 양산을 시작했다. 모델은 가반하중 6, 10, 15% 급에 6kg급이면서 원거리 작업 반경을 가진 모델까지 총 4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와 해외 영업망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독일에서 열린 automatica 2018에서 협동로봇을 전시해 판로를 넓히고 있다.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 인천 공장에 로봇을 적용해 '협동로봇 설치 작업장 안전인증'을 획득했다.

뉴로메카는 국내 벤처캐피탈에서 17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기업이다. 제어기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가형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하반기 성능과 안전성을 개선한 상용화 주력제품으로 선정한 모델 Indy 7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병렬형 제조로봇을 주력으로 성장시키며 협동로봇 시장으로 진출한 오토파워와 합병 계약을 맺으며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산업용 로봇시장 1위인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 현대로보틱스를 현대중공업의 지주사로 변경했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의료재활 사업부를 큐렉소에 매각하고 산업용 로봇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2018 로보월드'에서 협동로봇 디자인 시제품을 선보였으며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 로봇 기업 KUKA와 MOU를 체결하는 등 기술력과 영업력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현대위아, 로보스타, 푸른기술, SBB, 쎄네스테크놀러지, 민트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협동로봇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봇개발팀을 신설하고 협동로봇 개발 및 연구에 나섰다.

LG전자는 로봇사업을 생활로봇, 공공로봇, 공장자동화, 웨어러블, 엔터테인먼트 등 5가지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자사의 주력제품인 공작기계 가공을 돕는 협동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CES에서 로봇 팔 앰비덱스(AMBIDEX)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세계 최초로 5G 브레인리스 로봇 제어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푸른기술은 금융 자동화, 역무 자동화 지폐방출기, ATM 등 사업분야에 기반을 둔 기업으로 고려대와 로봇 팔 기술 이전계약을 체결하고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우선 위험성 평가 기술이 국내 사업장 보편적으로 적용돼야 한다"며 "협동 로봇을 활용한 공정 개발과 함께 안전성 기술 개발 연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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