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부터 인터넷은행까지…새판 짜는 금융지주

  • 송고 2019.02.20 18:32
  • 수정 2019.02.21 08:06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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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우리금융은 하이자산운용 인수 나서

신한·하나 인터넷은행 출사표…신성장동력 확보 적극 추진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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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새로운 계열사 인수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신한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입찰에 나섰으며 KB금융은 롯데캐피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카드 인수에 나선 하나금융은 신한지주에 이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우리금융은 하이자산운용 입찰에 참여하며 지주 출범 이후 본격적인 M&A 행보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하나금융지주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추진을 공식화했다.

SK텔레콤, 키움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변화를 주도하는 자가 급변하는 디지털시대의 승자"라며 "이종 업종간 융합기술과 시너지를 통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참여로 인터넷은행 경쟁은 비바리퍼블리카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신한금융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앞선 이달 초 하나금융은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등과 함께 롯데카드 예비입찰에도 뛰어들었다. 하나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중상위권 카드사로 도약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11일 토스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다고 발표했다.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신한금융은 토스가 가진 혁신성, 창의성을 더해 새로운 인터넷은행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카카오뱅크와, 우리금융이 케이뱅크와 지분투자를 통해 인터넷은행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터넷은행 진출을 결정함으로써 국내 4대 금융지주가 나란히 인터넷은행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금융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에서 인터넷은행이 갖는 메리트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나 정부 정책과 시장의 변화에 민감한 금융업계 특성상 일부라도 지분을 투자해두고 향후 방향성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하이자산운용 예비입찰에 나서며 지주 출범 이후 본격적인 M&A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키움증권과 함께 하이자산운용 예비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금융도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선적으로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등을 대상으로 M&A에 나서고 규모가 큰 증권사나 보험사는 직접 인수가 어려울 경우 다른 기업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금융은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중 롯데캐피탈에 관심을 보였으나 롯데그룹 측이 롯데캐피탈 매각을 잠정 보류하면서 인수행보가 중단됐다.

하지만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신년사에서 전략적 M&A를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견고히 다지겠다고 밝힌 만큼 보험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문에 대한 M&A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하에 이어 새로운 코픽스 도입 등으로 은행 이자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금융지주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며 "각 지주사별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미래 실적둔화에 대비하기 위한 M&A 행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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