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역시 '아라미드'

  • 송고 2019.02.21 15:07
  • 수정 2019.02.21 15:07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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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미드 사용되는 광케이블·타이어보강재 등 고부가 제품 수요↑

향후 5년간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규모, 매년 5% 이상 성장 전망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의 힘이 재확인됐다. 아라미드는 2018년 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라미드는 고강도·고탄성 첨단섬유로 방탄복, 광케이블, 타이어보강재, 브레이크 패드와 같은 고부가 제품에 사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79년 파라계 아라미드 기초연구를 시작으로 2005년 생산시설을 구축해 '헤라크론'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아라미드 사업에 진출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아라미드가 포함된 산업자재 부분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전사 영업이익 310억원 중 산업자재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나타났다. 필름/전자재료, 의료소재/기타 부문의 영업손실을 산업자재 부문이 상쇄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자재 부문도 기대치보다 실적이 부진했지만 아라미드가 높은 이익률을 달성함에 따라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아라미드는 오랜 시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실적 상승에 일조해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당시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억원 가량 개선됐는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실적 개선 요인으로 아라미드 호조를 꼽은 바 있다.

아라미드는 올해에도 산업자재부문 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KB증권 백영찬 연구원은 "2017년 기준 전사 영업이익에서 아라미드의 비중은 2.5%에 불과했지만, 2021년이 되면 6.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라미드가 들어가는 5세대 광케이블과 고급 타이어코드 등의 고부가 제품 수요가 확대됐고, 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라미드 산업은 점진적인 성장을 일궈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규모는 공급량 기준 약 7만톤 수준인데 향후 5년간 매년 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생산량을 대폭 늘려 공급 점유율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라미드는 사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신규 공급사들이 경쟁에 뛰어들기 어려운 구조이기도 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를 생산하는 경북 구미공장의 생산라인을 오는 2020년 1분기까지 50% 증설해 기존 연간 5000톤이었던 생산량을 2020년 75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아라미드 글로벌 시장 주요 공급사는 듀폰, 데이진,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다. 듀폰과 데이진이 시장 점유율의 80%, 코오롱인더스트리는 7%를 차지한다.

회사 관계자는 "듀폰과 데이진을 두고 점유율을 늘리기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아라미드 기술 및 품질이 개선됐고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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