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처럼 편하게"…LCC업계, 프리미엄 좌석경쟁 '점화'

  • 송고 2019.02.22 15:28
  • 수정 2019.02.22 15:28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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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FSC 비즈니스석 컨셉의 '뉴 클래스' 도입 계획

중장거리로 비행시간 늘면서 프리미엄 수요 증가

ⓒ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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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업계가 새로운 프리미엄 좌석 경쟁을 시작했다. 소비자의 좌석 선택지를 늘려 편의성을 높이고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소로 삼아 새로운 수요를 끌어당긴다는 계획이다.

22일 관련업계에 제주항공은 올 4분기부터 앞뒤, 그리고 좌우 간격을 넓힌 새로운 형태의 좌석 서비스 '뉴 클래스'를 도입한다.

제주항공은 기존 189석의 좌석 배치를 174석으로 줄여 좌석 간격을 늘린 새로운 형태의 좌석 12석과 기존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162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뉴 클래스' 12석은 기존 30인치~31인치인 LCC의 이코노미 좌석 간격을 41인치로 늘렸을 뿐 아니라 기존 ‘3-3’ 형태로 배열했던 좌석을 ‘2-2’ 형태로 바꿔 좌우로도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이에 더해 △사전 좌석 지정 △리프레시 포인트 추가 적립 △우선 수속과 탑승 △무료 수하물 추가 △기내식과 음료 제공 △스트리밍 방식 기내 엔터테인먼트 △제주항공 인천공항 라운지 이용 등의 기존 유료서비스도 기본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뉴 클래스는 비행시간이 긴 노선을 위주로 우선 운용될 예정으로, 대상 항공기는 서비스 도입 초기 3대를 고려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를 이용하지만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을 타겟으로 새로운 좌석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비용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대형항공사(FSC)의 이코노미 수준의 가격으로 보다 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LCC업계는 좌석과 관련 유상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비상구 및 앞좌석과 옆좌석 구매, 일반 좌석보다 간격이 넉넉한 프리미엄석이 대표적이다. 이런 부가 서비스는 일반석보다 1~5만원가량 추가 요금이 든다.

좌석 자체가 항공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요소다 보니 넓은 좌석 간격은 항공사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기존 LCC의 주력 기종인 B737-8보다 좌석 간 간격이 넓은 A321-200 기종을 운용하며 상대적으로 넓은 시트 피치(앞뒤 좌석 간 거리)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LCC 취항 노선의 비행시간이 길어지며 보다 안락한 비행을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항공사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좌석 경쟁'이 본격화되는 이유다.

1~2시간의 짧은 비행에서 불편을 감수하고 저렴한 운임을 택했던 것과 달리 비행시간이 3~5시간 이상인 취항지가 늘면서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넓고 편한 좌석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운항거리 2500㎞ 이상인 방콕과 코타키나발루, 괌과 사이판, 나트랑 등의 노선에서 일반 좌석보다 상대적으로 좌석 간격이 넓은 앞좌석 판매 비율이 60%~70%에 달했다.

신규 LCC 면허에 도전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도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한다. 에어프레미아는 보잉사의 787-9 기종을 도입해 프리미엄 이코노미가 56석을 마련, 비즈니스석 수준의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미주 등 장거리 노선 취항을 계획하는 만큼 일반 이코노미보다 프리미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CC 시장이 커지고 취항 노선이 확장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좌석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세분화된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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