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중국 굴기, M&A 격랑 한국 조선 부담 여전

  • 송고 2019.02.25 10:52
  • 수정 2019.02.25 10:56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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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 지원, 국영 조선소에 일감 제공 및 일자리 창출

조선 굴기 속도 내며 기술 부족 메우고 경쟁력 보강 강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LNG선이 얼음을 깨며 운항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LNG선이 얼음을 깨며 운항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글로벌 조선 경기 회복에도 국내 조선사들의 체감도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중국 국영 조선그룹이 정부의 전폭 지원 아래 '조선 굴기'에 무서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국외선사들에 무이자 선박 발주자금 지원을 통해 국영 산하 조선소들에 일감을 제공하면서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초대형 인수·합병(M&A) 추진으로 독보적 건조 경쟁력을 갖춘 메가 조선소 탄생을 예고했지만 양사 노조 및 지역 여론 등의 반발이 확산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외부적으로도 중국의 조선 굴기에 따른 근본적 어려움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따른 부담은 크기만 하다.

30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14만CGT(79척, 56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108만CGT(57척, 19억달러)를 수주하면서 한국 58만CGT(12척, 12억달러)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월의 경우 통상 선사들이 선박 발주에 나서지 않는 비수기로 꼽힌다. 그럼에도 1월에 중국의 수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조선 굴기 때문이다.

중국은 금융지원으로 국외선사들에게 자국 국영 조선소들에 대한 발주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국영조선그룹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및 중국선박중공집단(CSIC) 산하 13개의 조선소들이 집중 지원대상이 되고 있다.

CSSC, CSIC 산하 조선소들의 선박 건조기술이 국외선사들에 신뢰를 받지 못하자 조선 굴기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1월 CSSC 산하 후동중화조선소가 일본 선사로부터 대형 LNG선 4척을 수주했고 후앙푸웬청조선소 및 청시조선소가 중소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 상해외고교조선소가 초대형 원유운반선 4척을 수주하는 등 국외 선사로부터 36척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선박은 중장비 선박 및 벌크선 등이다. 국내 선사로부터 이 선박들을 수주하며 1월에만 57척에 달하는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이렇게 자국 조선소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자국 내 조선소들의 일감을 늘려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중국의 경우 자국 조선소들이 선박을 수주해 인도하는 과정에서 보는 손해를 보조금 지원을 통해 메우고 있다. LNG선 등 고부가 선박 일감을 확보할수록 더 많은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중국 조선소들은 공격적인 수주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굴기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며 "조선업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만큼 이익을 내는 것보다도 일자리 만들기에 역점을 두며 자국 조선업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의 경우 대형 조선소간 M&A가 추진되는 가운데서도 중국의 자국 국영 조선소의 건조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우려감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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