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변경의 프리즘] 편의점 깜깜이 가격인상 그만하자

  • 송고 2019.02.26 14:39
  • 수정 2019.02.26 14:47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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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맛 우유 가격 오른다고요? 자주 사먹었는데. 100원 인상되도 체감은 큰데, 전혀 몰랐네요" 편의점 업계의 가격 인상에 대한 한 소비자의 볼멘소리다. 잇단 가격 인상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고지도 없는 편의점 업계에 대한 불만이기도 하다.

주요 편의점들은 올 1월부터 식음료 제조사들의 공급가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에 더해 PB나 비식품류까지 가격 인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CU는 1월 '바지락 칼국수(PB)'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 인상했고, 세븐일레븐 역시 '백셀 건전지(2종)'을 3500원에서 3900원으로, '듀라셀 건전지(17종)'은 5250원에서 5700원으로 인상했다.

이마트24도 1월부터 순차적으로 푸르밀 우유와 바나나맛 우유, 프렌치 카페 컵커피 제품을 100~300원씩 올렸다. 또 생리대(바디피트) 300~400원, 테이프·포스트잇·호일·A4 복사지 등은 200~500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미니스톱도 공급가가 인상된 바나나맛 우유 가격을 100원 올렸으며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푸드류 총 13종을 내달까지 평균 3% 인상한다. 앞서 미니스톱은 작년에도 김밥류 24종에 대해 판매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다음달에는 건전지와 우산도 인상할 계획이지만 아직 인상폭은 미정이다.

편의점 업계는 제조사 측의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지목하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자발적인 가격 인상이 아닌 공급가 인상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라는 얘기다.

작년부터 우유, 콜라, 커피 등 제조사들의 줄인상으로 편의점의 소비자 가격도 오를 것이란 부분은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는 순전히 업계를 아는 기자 등 일부만의 생각일뿐 소비자들은 모르는 일이다.

가격 인상의 이유가 매년 오르는 물가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판매관리비 증가 등에 기인한다면, 소비자가 알지 못할 이유도 없다. 편의점의 가격 인상 고지가 의무의 책임은 없지만 소비자가 '알 권리'는 있다는 의미다.

벌써 4만여곳의 편의점이 문을 연 시대가 됐다. 그만큼 서민생활과 편의점이 밀접하게 연결돼 하나의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인 셈이다. 매년 언급되는 가격 인상 이슈에 숨기보다는 소비자와 떳떳하게 소통하는 편의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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