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훈풍에 미소 짓는 철강업계

  • 송고 2019.03.07 11:07
  • 수정 2019.03.07 14:24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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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기술력 앞세워 LNG선 수주 점령

자재 공급 철강업계, 동반 실적 개선 박차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포스코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증대에 힘입어 시황 회복세에 접어든 조선업계와 함께 철강업계도 미소 짓고 있다.

조선업이 살아나는 만큼 선박에 필요한 강재 등을 공급하는 철강업도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규제로 인해 LNG선 발주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철강사들은 LNG선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조선사들의 LNG선 시장 주도에 동참할 계획이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1월 기준 세계 LNG선 수주잔량 1400만GT 중 1100만GT를 보유해 전체 수주잔량 약 80%를 차지했다.

조선사들의 이 같은 실적은 오랜 기간 선박을 건조하며 쌓아올린 건조 노하우와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LNG선 발주는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IMO 환경규제에 따라 오는 2020년 1월부터 선박에 사용되는 연료에 함유되는 황 성분의 최대 허용치가 3.5%에서 0.5%로 낮아진다.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저유황유나 스크러버·LNG선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하지만 저유황유나 스크러버의 경우 고비용·추가설비·환경오염 등 장기적인 대응책으로는 무리가 있어 LNG선이 궁극적인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철강사들도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힘쓰고 있다.

LNG선의 저장탱크와 연료통은 액화된 천연가스를 보관해야해 영하 170도보다 낮은 극저온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야 한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LNG탱크에 적용 가능한 고망간강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철강제품에 3~27의 비율로 망간을 첨가해 비자성(자성이 없는 성질)·극저온인성(극저온에서 강재가 깨지지 않는 성질)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영하 196도에서도 견딜 수 있다.

또한 기존 LNG탱크 소재보다 용접성이 우수하고 가격도 기존 탱크에 적용되는 가장 저렴한 소재인 9%니켈강보다 약 30% 저렴해 선주들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이 제품은 IMO 해사안전위원회로부터 국제 표준 승인을 받아 기술력과 품질을 인증 받았다.

이외에도 철강사들은 기존 선박용 후판을 강화한 극저온 강판 등 선박에 공급되는 판재류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LNG선에 이 같은 신소재를 적용하면 조선사들의 수주 경쟁력이 강화돼 수주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수주가 많아지면 강재 수요도 함께 늘어나 조선·철강업계가 동반 수익개선을 이뤄낼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회복세에 힘입어 철강 수요가 점차 증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도 LNG선 등 선박 발주 증대가 예상되는 만큼 철강사들의 수익도 함께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 등 철강사들이 개발한 판재가 LNG선에 적용되면 국내 조선사들의 경쟁력은 지금보다 더욱 강화될 수 있다"며 "서로가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양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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