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단속 강화…급식시장 격변 예고

  • 송고 2019.03.07 12:00
  • 수정 2019.03.07 14:39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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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주요업무 추진계획서 밝혀

기업체 급식시장 대부분 계열사 싹쓸이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바뀔 전망

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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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가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단속 대상에 급식사업을 포함하고 이를 집중 감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급식시장에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단속 대상에 급식사업을 포함시켜 상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일감몰아주기 제재가 일감개방 등 실질적인 거래관행 변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며,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확대 및 운영 내실화, 경쟁입찰 확대 등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관행 개선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2017년 6월 취임 이후 급식사업의 일감몰아주기 문제성을 몇 차례 지적한 바 있다. 올해는 업무 추진계획에 급식사업을 명문화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단속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체급식시장은 기업체 5조원, 학교 5.5조원, 병원 2.5조원 등 총 15조원 규모이다. 이 가운데 기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경쟁입찰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지만, 유독 기업체 분야만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체 급식시장 점유율은 삼성웰스토리가 약 22%로 1위, 아워홈 16%로 2위, 현대그린푸드 14%로 3위, CJ프레시웨이와 풀무원푸드앤컬처가 4,5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는 범그룹의 급식사업을 도맡으면서 규모를 키웠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그룹, 아워홈은 LG그룹과 GS그룹, 현대그린푸드는 현대기아차와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그룹의 급식사업을 대부분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가 단속을 강화하기로 밝힘에 따라 앞으로 대기업의 급식사업 계약은 경쟁입찰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조짐은 이미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의 단체급식 계약을 경쟁입찰로 전환해 지난해 7월 풀무원푸드앤컬처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전까지는 신세계푸드가 맡아왔다.

또한 최근 SK하이닉스 이천 신공장의 급식사업을 CJ프레시웨이가 수주했다. 기존 이천, 청주공장의 급식사업은 범 SK그룹 계열사인 후니드가 맡고 있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영등포백화점의 급식사업 입찰은 첫 신호탄이었다"며 "앞으로 대기업의 급식사업이 경쟁입찰로 바뀔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수주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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