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부진 딛고 1분기 회복세 완연

  • 송고 2019.03.11 06:00
  • 수정 2019.03.11 08:21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 url
    복사

정제마진 1월 1.7달러에서 2월 3.5달러 기록…5주 연속 상승

IMO 2020 앞두고 선박회사의 저유황연료유 수요 대폭 확대

올해 정유업계는 수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개선됨에 따라 반등할 전망이다.

11일 정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권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해 1월 1.7달러에서 2월 마지막주 3.5달러 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수치보다도 5주 연속 상승한 점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유가는 일정 기간 소폭의 움직임이 있을 수 밖에 없어 전반적인 흐름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업계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국제유가 하락과 그로 인한 정제마진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88%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하락하면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은 3달러 정도 낮아진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지난해 4분기 최저점을 찍은 후 서서히 오르고 있어 올해 국내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지난 2월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7달러 올랐으며 현재까지도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부터는 드라이빙 시즌으로 본격적인 성수기에 돌입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기간에는 휘발유나 경유 소비가 대폭 늘어나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다.

실제로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휘발유 재고는 매주 감소하다가 드라이빙 시즌이 종료되자마자 늘어났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내년에 시행될 IMO 2020 규제를 앞두고 선박회사들이 저유황연료유를 대거 사들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제마진이 더 개선될 전망이다.

IMO 2020은 선박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인 황 함량을 줄이는 게 골자다. 황 함량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저유황연료유를 사용하는 것과 선박에 탈황장치를 부착하는 게 있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선박회사들은 탈황장치 부착보다는 저유황연료유 사용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개선을 기대하는 점도 이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중국은 이미 올해부터 선제적으로 규제를 시작했다. 이에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의 중국향 경유 수출은 2017년 1169만1000 배럴에서 2018년 2141만2000 배럴로 8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벙커C유 수출은 771만4000 배럴에서 1479만6000 배럴로 약 2배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정제마진 개선이 실적을 이끈다면 하반기에는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선박 업체들이 저유황연료유를 대폭 사들임에 따라 경유 정제마진이 도드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급 정상화가 전망됨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의 이익 반등은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