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중국으로"…韓 배터리업계 中 진출 기대감

  • 송고 2019.03.22 14:59
  • 수정 2019.03.22 15:24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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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 형식승인 신청, 1종→ 5종 증가

LG화학·삼성SDI, 2020년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 증대 박차

[사진제공=LG화학]

[사진제공=LG화학]

중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전 단계인 형식승인 리스트가 발표되면서 LG화학과 삼성SDI가 다시 배터리로 중국을 진출할 가능성이 감지됐다.

과거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은 아예 형식승인 신청을 하지 않거나 1~2종 정도만 신청을 했던지라 이번에 양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5종이 신청한 것은 의미가 크다. 이에 사실상 중단됐던 중국 시장 납품이 다시 재개될 지 주목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제318차 형식승인 예비공고'에 총 269종 중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5종이 포함됐다.

둥펑르노 모델 4종은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순수전기차, 진캉뉴에너지는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순수전기차로 각각 형식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특히 이번에 5종이 동시에 형식승인을 신청한 점이 주목된다. 형식승인은 보조금 지급 전 단계로 이를 신청했다고해서 모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에 신청 조차도 하지 않았던 것에서 5종이 동시에 신청을 했다는 점을 미루어보면 중국이 한국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업체들은 지난 2016년부터 중국이 자국 배터리기업 육성과 사드 보복 조치를 이유로 한국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 형식승인 신청에 소극적이었다. 지난해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베이징벤츠가 신청한 바 있다.

베이징벤츠는 지난해 5월 형식승인을 통과했다. 결과적으로 보조금을 받지 못 했지만 형식승인 문턱도 넘지 못했던 것에서 진일보한 결과였다. 이는 업계가 이번에 좀 더 발전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형식승인 신청은 했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며 "이번에도 보조금 기대는 크지 않으나 지난해 형식승인 통과는 국내 배터리업계에 작은 희망을 남긴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과 2020년 이후 소멸될 중국 전기차 보조금에 대비해 중국 시장에 배터리 공급 증대를 준비 중이다.

LG화학은 중국 현지에 자동차전지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 시안 배터리 라인에서 중국 전기차업체에 배터리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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