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메기 인터넷은행上] 결국 우리·KB·하나 간 경쟁구도?
금융당국, 오는 27일까지 예비인가 신청 받고 5월께 심사결과 발표예정
기존 시중은행 모바일뱅킹서비스 대비 차별성 없고 자본확충 우려 존재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2019-03-24 06:00:23
▲ ⓒEBN

올해로 도입 2년 차를 맞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산업에 메기효과를 이끌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오는 26일~27일까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5월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24일 현재로서는 토스 컨소시엄(토스은행)과 키움증권 컨소시엄(키움은행)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토스 쪽에는 스타트업 등 신생 벤처기업이 대거 포진해 신시장 공략을 염두한 반면 키움은행 쪽에는 인터넷증권 강자 키움증권과 하나금융지주 및 SK텔레콤 등 기존 시장 우위들이 참여했다. 신한금융그룹이 토스 컨소시엄에서 빠진 점을 고려하면 KB국민은행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보유한 KB금융그룹, 우리은행을 통해 케이뱅크 지분 13.79%를 보유한 우리금융그룹 등 3개 금융지주가 모두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제3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금융강자와 신생업자 토스 간의 경쟁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보니 금융당국이 기대했던 인터넷전문은행의 메기 역할로 인한 은행산업의 혁신과 소비자 편익 증대 효과가 일어날 지 일부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ICT 기업이 느끼는 ‘은산분리’ 규제 장벽 때문이다.

은산분리 규제는 산업자본이 금융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산업자본은 의결권 있는 은행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제한한 규정을 말한다. 이 규제가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를 막는다는 비판이 일면서 정부는 올 1월17일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을 시행해 ICT 기업에 한해 한도를 34%까지로 완화했지만 금융산업의 기존 질서가 강하게 형성돼 있어 신생업자들은 사업 자유의 측면에서 여전히 제약이 많다고 느끼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7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해 스마트폰을 이용해 케이뱅크의 계좌 개설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와 큰 차별성을 두지 못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이같은 우려 요소 때문에 신한금융이 토스컨소시엄에서 탈퇴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가 출범한 이후 혁신적인 금융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금융만이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데 기존 인터넷은행이 신용대출과 예·적금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 인터넷은행에 대한 기대감을 지우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감도 존재한다. 자본 확충이 필요했던 케이뱅크 자본금은 4800억,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1조3000억이다. 출범 2년이 됐지만 케이뱅크는 자본금 5000억을 넘지 못한 채 자본금 확충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남다른 아이디어로 혁신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야할 인터넷은행이 자본금 문제로 성장 모멘텀을 만들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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