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노사 갈등…공장 가동 차질?

  • 송고 2019.03.25 06:00
  • 수정 2019.03.25 08:16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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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금 8%대 인상 요구…회사, 2.3% 인상 제안

"최소 인원으로 공장 가동…27일부터 정기보수 예정"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사진=한화토탈]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사진=한화토탈]

한화토탈 노사 분쟁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 노조는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23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본사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오는 28일 오전 7시까지 총파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부터 연봉 10.3% 인상안을 놓고 한화토탈 노사가 11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양 측의 이견이 도무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토탈 노조는 10.3% 인상에서 8%대까지 인상률을 조정해 제안했지만 회사 측은 2.3% 인상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그동안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수익이나 실적과 비교하면 임금이 낮다"며 "계속 2% 인상만 고수하는 것은 사측이 대화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회사 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임금인상률이 너무 높다는 반응이다. 한화토탈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근속연수는 15년, 평균 연봉은 1억2000만원이며 평균 성과급도 1인당 4000만원에 달했다. 최근 3년 연속 132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동종업계 평균 임금인상률이 2%인 상황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8%대의 임금인상률은 너무 높다는 것이다.

보수 기간을 제외하고 쉬는 날 없이 가동되는 화학공장의 특성상 오는 28일 오전 7시까지 지속되는 총파업이 공장 가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화토탈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10%를 상회한다. 2015년 삼성에서 한화로 인수된 이후 한화그룹의 화학계열사 중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8일까지 파업이지만 공장 가동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협정근로자와 비노조원들을 동원해 최소 인원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27일부터 정기보수도 예정돼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노사는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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