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반포3주구 포기 없다…시공사 지위 유지할 것"

  • 송고 2019.03.26 13:49
  • 수정 2019.03.26 16:15
  • 김재환 기자 (jeje@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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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권 박탈한 임시총회는 위법 정황상 효력 없어

사업 재추진하기 위한 연락도 유지하고 있는 상태

지연 장기화 시 사업비 1조원까지 뛰어오를 전망

지난 1월 12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에 '1군 시공사 입찰참여 환영'이라는 현수막과 '조합장 해임 및 직무정지 총회'라는 현수막이 함께 걸려있는 모습ⓒ김재환 기자

지난 1월 12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에 '1군 시공사 입찰참여 환영'이라는 현수막과 '조합장 해임 및 직무정지 총회'라는 현수막이 함께 걸려있는 모습ⓒ김재환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반포3주구 시공사 지위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공권 박탈 표결 과정상 위법행위 정황이 있는 만큼 시공사 재선정 과정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조합 측과 현산은 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한 연락도 유지하는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6일 "재건축 사업 대여금 가압류 신청이 시공사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여론은 일각의 가짜뉴스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시공사 지위 포기 의혹은 지난 1월 말부터 등장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 대여금 500억원에 대한 현산의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이자 '손 털고 나가려는 신호'라는 해석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현산에 따르면 가압류 신청은 오히려 시공사 지위를 뺏기지 않으려는 조치다. 만약 사업 대여금을 조합이 계속 활용토록 둔다면 시공사 재선정 과정을 문제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현산은 시공권을 박탈한 지난 1월 7일 임시총회가 조작됐다고 의심해 1월 25일 사문서위조 및 업무방해 협의로 현 조합장과 관련자들을 형사고발한 상태다.

실제로 일부 조합원들은 가지도 않은 시공사 취소 총회에 자신의 서명이 기재됐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의혹이 일자 반포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4일 현산 시공사 선정 취소 임시총회를 다시 열었지만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결국 현산이 시공사 지위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공사 재선정 자체가 무의미한 셈이다.

현산 관계자는 "조합은 시공사 해지 공문도 보내지 않았다"며 "현재 시공사 지위가 유지된 상태에서 다른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현재 사업을 원만히 진행하기 위해 조합 측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사업이 재개되는 시점은 현산과 시공사 재선정파의 법정 다툼이 끝난 이후에야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산 유지파'와 '시공사 재선정파'의 갈등이 지속될수록 현재 8000억원 규모인 사업비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조합원 분담금이 올라간다는 점과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사업비 규모는 최대 1조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건설사의 이익 차이는 크지 않겠지만 조합원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산 시공사 선정 취소 임시총회 이후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건설사는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삼성물산까지 8곳이다.

이들 건설사 사이에서도 제출한 입찰의향서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B 건설사 관계자는 "입찰 의향서는 냈지만 큰 의미가 있는 행위는 아니다"라며 "법정 다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현산의 시공사 지위가 박탈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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