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잇따른 자사주 매입…"기업가치 상승 신호"

  • 송고 2019.03.26 16:06
  • 수정 2019.03.26 16:06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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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 5000주, 지성규 은행장 4000주 매입…주가부양 의지 피력

주요 금융지주 주가 상황 '바닥'…실적대비 저평가 반증, 재평가에 영향

금융사 최고 경영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주식시장에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 주가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ebn

금융사 최고 경영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주식시장에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 주가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ebn

금융사 최고 경영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주식시장에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 주가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5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매입은 지주회사체제 전환 이후 M&A를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 등으로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우리금융지주 보유 주식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방식) 성공으로 그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오버행 이슈를 완전히 해소했고, 외국인 중장기 투자자 비율도 확대됐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에 따라 연이틀 시장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자 주가부양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한 셈이다.

손 회장은 지난 2월13일 우리금융지주 신규 상장일에 이어 올 해에만 두 번째 자사주를 매입해 총 4만8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 22일에는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취임 직후 하나금융지주 주식 4000주를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는 3만7000원으로 총 1억4800만원 규모다.

지 행장의 매입은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에 의한 주가부양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하나금융지주의 주식이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에 앞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6일 자사주 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취득가는 4만3050원이다. 보유 주식은 2만1000주로 늘었다. 또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지난 12일 KB금융지주 3062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취득가는 4만2401원으로 총 1억2983만원어치다. 허 행장이 보유한 총 주식 수는 5062주다.

이밖에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8일 자사주 5000주를 처음으로 매입했고,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작년 9월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하는 등 총 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회사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가 바닥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요 금융지주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1월 7만원대에 육박했던 KB금융 주가는 현재 4만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초 5만6000원을 찍었던 하나금융 주가도 현재 3만6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BNK금융 주가도 작년 3월 1만1000원대에서 현재 6700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우리금융 주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으로 본질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그룹 경영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부양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경영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주식이 자산 및 실적 대비 시장에서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하나금융지주 주식의 재평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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