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최종식 쌍용차 사장, 3위 도약 이끌고 아름다운 퇴장

  • 송고 2019.03.26 16:28
  • 수정 2019.03.27 08:12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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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신화로 쌍용차 희망 쏘아올려...노사 상생과 마힌드라와의 협력 대외 모범

최종식 쌍용차 사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

꼴찌를 맴돌던 쌍용자동차가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치고 내수 3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답은 최종식 사장의 리더십과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신뢰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부활을 이끈 최종식 대표이사 사장이 퇴임한다.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29일 주총에서 사장직을 넘기고 뒤로 물러난다.

최 사장은 중국 상하이 자동차의 먹튀에 만신창이가 된 쌍용차에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은 일등공신이다. 특히 상하이차가 철수하는 과정에서 해고된 근로자들을 다시 회사로 불러들이며 직원들의 깊었던 상처를 보듬는데 큰 발걸음을 내딛게 했다.

최 사장의 4년 임기 동안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G4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칸 등 잇달아 내놓은 신차들이 성공을 거두며 쌍용차가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했다.

현대자동차 출신인 최 사장은 2010년 쌍용차에 들어와 글로벌마케팅본부장, 영업부문장, 국내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5년 1월에 출시한 티볼리는 소형 SUV 붐을 일으키며 쌍용차의 재기에 신호탄을 올렸다. 티볼리는 그해 4만5000여대가 판매되며 전년보다 44% 늘어난 9만9664대 판매 실적을 냈다.

최 사장은 티볼리 인기가 주춤해질 것 같은 시점인 2016년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했다. 이로써 전년대비 4% 성장한 10만3554대의 실적을 올렸다.

소형 SUV 인기를 주도한 티볼리 브랜드에 이어 이번에는 대형 SUV 흐름을 주도하는 결정적인 한수를 뒀다.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아자동차 모하비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2.2 디젤 엔진의 한계를 걱정하며 엄려하던 세간의 시각을 불식시키며 G4 렉스턴은 단번에 시장의 강자 자리를 차지했다.

G4 렉스턴은 반년만에 내수 1만대를 넘어섰다. 2년간 1만6000대 이상 판매하며 대형 SUV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 판매에 힘입어 2017년 내수 시장에서 3.0% 증가한 10만6677대를 기록했다.

2018년 1월에는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 픽업트럭의 새장을 열었다. 그해 전년대비 80% 이상의 성장을 보이며 쌍용차 전체 판매량이 2.3%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GM(제너럴모터스) 철수 논란의 한국지엠과 신차 부재의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우외환의 혼란의 와중에 빨빠른 신차 대응으로 판매량 기준 내수 3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코란도가 8년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나오면서 쌍용차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임기 시절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서 쌍용차 성장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최 사장이 매년 신차를 출시하면서 성장을 이끈 배정에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일자리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정무영 홍보실장(상무)은 “코란도 스포츠가 상품성 대비 가격이 낮은 것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측면이라면 그 결정을 했던 이가 최종식 사장”이라며 “최 사장은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가격 수준을 고민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쌍용차 파업 사태를 겪은 뒤 쌍용차 노조는 9년 연속 임금 및 단체협약 무분규 타결을 이뤄 내면서 노사 상생모델을 구축했다.

최 대표는 “9년 연속 성장세를 달성하며 내수 3위 입지를 굳힌 것은 경쟁사와 달리 9년 연속 무분규를 실현해 온 안정적인 노사관계 덕분”이라며 “지난 9년 동안 노사가 회사의 생존과 고용 안정을 위해 의기투합 해오고 있는 것은 쌍용차만의 특별한 가치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해고자 복직문제를 종결지은 것은 대한민국 노사관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그의 재임기간에 마힌드라 그룹과의 협력이 빛을 냈다. 2011년 3월 마힌드라로 인수된 쌍용차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신차 공동 개발과 함께 엔진 및 플랫폼 공유,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차원에서 시너지 창출에 매진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신차 개발 재원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방식으로 800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 1월 50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 이에 따라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은 74.65%로 확대됐다.

티볼리를 필두로 신차를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은 마힌드라와의 신뢰가 깊숙이 자리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 사장 4년의 임기 동안 여러가지로 대내외 여건이 어렸웠음에도 불구하고 티볼리를 비롯해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 성공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발전을 시켜왔다"라며 "경쟁사는 노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을때 쌍용차는 안정적인 노사 대화합 노사 문화 정착을 통해 안정적으로 쌍용차를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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