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빠진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전면 나설까

  • 송고 2019.03.27 14:50
  • 수정 2019.03.27 15:19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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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실패…오너가 유일 이사진

조원태 체제로…오너로서 경영 전반 책임질 듯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이 무산되면서 대한항공은 아들 조원태 사장이 전면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조 회장은 이사회에서 배제되고 20년만에 대한항공의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에 따라 오너가에서는 조원태 사장만이 이사회에 남게 됐다. 만약 조 회장이 대한항공에서 미등기 임원으로서 회장직을 유지하는것을 포기한다면 경영 일선에는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사장만이 남게 된다. 앞서 지난해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가 '갑질 논란'에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

한진칼의 석태수 대표가 부회장으로서 경영에 참여하지만 오너가의 영향력이 희석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를 주관하는 등 주요 행사를 앞두고 있다. 그간 대한항공이 추진해온 사업 전반에 있어 조양호 회장의 인맥과 실무 경험에 기대왔던게 사실이다.

때문에 대한항공 이사회는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조기 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의 성공적 서울 개최 등 주요 과제가 산적해 있어 항공전문가인 조 회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선임 사유를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이 이사회에서 떠나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멀어지게 되면서 조 회장의 역할은 조 사장에게 집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사장 3년차를 맞는 조원태 사장에게는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발표한 경영 발전 전략 '비전 2023'을 발표하고 성장∙수익∙안정 경영을 내세웠다.

대한항공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여객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고수익 구조를 확보함과 동시에 항공우주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전략으로 연 매출을 매년 5.1% 성장시켜 오는 2023년 16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보유 항공기는 19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 회장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회사측은 조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전면에 나서게 될 조 사장이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며 현재까지 의문점이 찍힌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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