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중국사업 전략뱡향 고민중

  • 송고 2019.03.28 15:54
  • 수정 2019.03.28 16:32
  •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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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사업 키우기’ 과제

CJ올리브영 중국 매장ⓒCJ올리브영

CJ올리브영 중국 매장ⓒCJ올리브영

국내 H&B(헬스앤뷰티숍)시장 1위인 CJ올리브영이 중국사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왓슨, 부츠처럼 글로벌 H&B 스토어를 목표로 중국에 진출했지만 뜻대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중국 철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CJ올리브영은 중국사업을 살리기 위한 대책마련에 집중하고 올해 중국 온라인몰 사업부문을 키우겠단 전략을 구상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올해 초 중국 상하이에서 운영 중인 10개 매장 중 2곳 문을 닫았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서 2개 매장 문을 닫은 것”이라며 “일각에서 도는 중국사업 철수설과는 관련 없고 중국사업은 계속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리브영의 해외 진출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글로벌 CJ’ 전략에 따른 것이다. 올리브영은 장기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영국의 부츠, 홍콩의 왓슨그룹 등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중국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리브영은 2013년 상하이 중국에 진출한 지 5년차가 됐지만 오히려 매장수는 축소됐고 상하이 법인은 2017년 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말 기준 올리브영 매장은 1000여개로, 2015년 500여개 매장에서 3년 간 2배 이상 몸집을 불릴 정도로 성장했다. 올리브영의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4389억원,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17.3% 성장했다. 국내 H&B시장 점유율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지만 해외사업만큼은 힘을 못 쓰고 있는 셈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중국 진출할 당시 매장 확대를 목표로 나간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중국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온라인몰 활성화에 따라 온라인 유통망을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중국사업은 오프라인 중국 거점 매장 중심으로, 온라인몰은 중국 쇼핑몰 내 입점해 ‘역직구’ 형태로 운영 중이다. 아울러 CJ올리브영은 중국매장에 국내 제품뿐 아니라 현지 중국 뷰티 브랜드 입점을 비롯한 현지 제조사와 자체브랜드 PB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그동안 각각 지역의 10개 매장을 중국 소비자 패턴과 선호제품 등을 알기 위해 다양한 실험매장으로 운영해 왔다”며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매장 운영방식을 익힌 뒤 매장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온·오프라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을 찾고 있고 현재 추가로 오프라인 매장 확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서도 H&B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리브영이 몸집 확대보단 올해 내실강화에 중점을 두게 된 만큼 미래 먹거리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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