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회장, 한진중공업 경영 퇴진

  • 송고 2019.03.29 14:54
  • 수정 2019.03.29 14:55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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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빅조선소, 누적 적자 견디다 못해 법정관리

인건비 절감 효과 등 못 누려


조남호(사진)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수빅 리스크를 털어내지 못하고 한진중공업 경영에서 물러난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이날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새 대표이사로 이병모 사장을 선임했다.

한진중공업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를 통해 한진중공업의 경영권을 행사했던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돼 퇴진했다.

조 회장은 지난 1989년 대한조선공사를 인수하고 한진중공업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30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조 회장이 경영권을 잃게 된 이유는 지난 3년간 적자누적으로 자본잠식을 야기한 필리핀 수빅조선소 경영악화 때문이다.

지난 1월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가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에 제공한 보증채무가 현실화됐다.

이후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60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출자전환하면서 한진중공업의 주식 일부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채무조정 합의를 이끌어냈고, 경영권의 변화가 있었다. 이에 최대주주 지위도 한국산업은행으로 변경됐다.

수빅조선소는 특수선을 전문으로 건조하는 영도조선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건설된 중대형 건조 조선소다. 인건비가 싼 필리핀에 최대 조선소를 건설하고 운영해 왔지만 수주 절벽과 선가 하락 등을 버티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조남호 회장의 퇴진과 함께 새 대표로 선임된 이병모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뒤 40년간 조선업종에 근무한 '조선통'이다. 이 사장은 설계·영업·생산·경영 등 조선소 요직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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