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1분기 실적 전망 '글쎄'

  • 송고 2019.04.05 10:40
  • 수정 2019.04.05 10:47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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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영업이익 컨센서스 감소 일변도

원자재 부담 여전, 신사업도 걸음마 단계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포스코

철강업계 1분기 성적표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구축하고 있지만 제품가격 인상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신사업도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어 실적을 내기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전방산업인 조선·건설업계와의 협상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도 악재로 꼽힌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이후 기대와 달리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내수 부진 및 중국산 철강 생산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 대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완제품 가격도 수익의 발목을 잡고 있다.

2분기부터는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이 진행돼 향후 실적 전망은 양호하다. 다만 신사업 동력으로 내세운 이차전지 부문이 당장 실적을 내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하다.

현대제철도 안심할 순 없다.

현대제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7~20%가량 감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제철은 현재 높은 수준의 원재료 가격 부담에 더해 전방산업인 조선·건설업계와의 철강재 판매가격 협상 난항을 겪고 있다. 철강 수요 비수기 및 자동차업계의 부진도 뼈아프다.

하지만 2분기부터 현대차의 신차 출시 등 자동차 산업의 수익성 강화 및 후판·철근가 상승 가능성이 존재해 실적 개선의 희망이 보인다.

제강사인 세아그룹(세아제강·세아제강지주·세아베스틸·세아특수강)의 고민도 크다.

세아제강·세아제강지주의 경우 대미 수출 재개 및 미국 판매법인 실적 증가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지속적인 덤핑관세 및 글로벌보호무역주의 확산이 난제다.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부진으로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특수강 시장에서 현대제철과의 경쟁구도 심화도 걱정거리다. 원자재가격 인상분을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한 점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아는 현재 동남아 등 꾸준히 새로운 판매처를 모색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공장가동률을 늘려 나가는 등의 대응책도 병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분기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 해소 및 철근 스프레드 반등으로 1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건설업계와의 철근가격 협상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점이 불안요소다. 협상이 원활히 성사된다면 향후 실적 개선의 여지가 크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방산업 부진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철강사들이 1분기에는 뚜렷한 실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철강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신사업 개발 및 전방산업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실적은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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