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현대重 부사장, '똑똑한 선박' 인도로 입김 강화

  • 송고 2019.04.08 09:11
  • 수정 2019.04.08 09:11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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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최초 2세대 스마트십 기술 적용 LPG선 인도

정 부사장 주도 스마트화 사업 일환, 경영보폭 넓혀가

정기선(사진)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신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십이 최초로 인도되면서 차기 오너경영인로서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스마트십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운항의 안전성과 효율을 끌어올린 선박이다. 현대중공업은 수년 전부터 선박 운항·기관상태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1세대 스마트십 개발 및 적용을 통해 해당부문을 선도하고 있다.

선박 제어 및 비용 측면에서 1세대보다 효율성과 활용도가 높은 2세대 스마트십 기술의 경우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는 정 부사장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말 차세대 스마트십 '비비트 두베호'를 발주사인 스위스 비톨에 인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박은 8만4200입방미터(㎥)급 액화석유가스(LPG)선으로 현대중공업의 2세대 스마트십 기술 '통합스마트십솔루션'이 적용됐다. 현대중공업의 2세대 스마트십 기술이 적용된 선박이 인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스마트십솔루션은 항해사의 숙련도와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항해 방법을 표준화하고 운항 정보의 실시간 수집·분석을 통해 운항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 탑재 시 선박 운항비용을 6%가량 절감할 수 있다.

해당시스템은 수년 전부터 정 부사장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차원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고효율화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정 부사장 개인적으로도 선박을 포함해 로봇 등 다방면에 걸친 스마트화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미 정 부사장은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 당시부터 스마트십 개발 및 솔루션 제공을 주업으로 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19' 현장을 찾아 현대로보틱스의 '하이-팩토리' 기술을 둘러보기도 했다. 하이팩토리는 현대로봇자동화설비에 특화돼 공장설비의 최적 운영을 지원하는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스마트화 등 4차 산업 외에도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프로젝트 영업 및 대우조선해양 기업 인수·합병(M&A) 등 그룹 주요현안을 통해 정 부사장에 힘을 몰아주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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