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수입량 급증, 철근값 책정 협상 영향 미치나

  • 송고 2019.04.08 10:31
  • 수정 2019.04.08 10:31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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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철근 수입 전월 대비 40% 증가…중국산 수입 급증 영향

건설업계, 값싼 수입 철근 사용 늘리고 협상 버티기 나설까

현대제철에서 생산된 철근.ⓒ현대제철

현대제철에서 생산된 철근.ⓒ현대제철

최근 수입산 철근 유입 급증으로 철강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업계와 월별고시제(건설자재인 철근가격을 매월 개별 고지하는 제도, 이전에는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분기별로 협상) 도입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입장에서 국내산보다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철근이 늘어날 경우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철근 수입은 8만5155톤으로 전월 대비 40.5%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해선 13% 늘었다.

특히 지난해 주춤했던 중국산 철근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중국산 철근 수입은 6만904톤으로 전월 4만3485톤 보다 약 40% 늘었다. 일본산과 대만산은 각각 1만8862톤, 5207톤으로 전월 대비 40%, 24% 올랐다.

철근 수입 증가는 가격적인 요인이 가장 컸다.

지난달 중국산 철근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501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산과 대만산은 각각 507달러, 500달러로 책정됐다. 낮은 수입가격으로 철근 유통가격도 톤당 63만 5000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마저도 요번 달 들어서는 1만원 하락해 62만원선을 구축 중이다.

반면 국내산 철근 가격의 경우 이보다 7~8만원 가량 높은 69~7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산 철근 가격 대비 낮은 가격을 구축하고 있는 수입산 철근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철강업계와 건설업계의 월별고시제 도입 협상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건설업계는 월별고시제 도입에 강하게 반발하며 수입산 철근 사용을 늘리겠다고 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철근 수입업체와 업무협약(MOU)를 맺기도 했다.

건설업계가 낮은 가격의 수입 철근을 사용하며 버티기에 들어간다면 철강업계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건설사들은 제강사들의 월별 고시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철근을 조금씩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철근이 늘어나고 있지만 품질에 대한 우려 등 여러 요건들로 인해 사용량이 아직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수입산 철근이 언제까지 낮은 가격을 유지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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