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재건 키쥔 '트라하'…선봉장 될까

  • 송고 2019.04.12 15:18
  • 수정 2019.04.12 15:24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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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게임들과 경쟁 체제 구축 기대감 'UP'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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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가 임박한 넥슨 신작 모바일 MMORPG '트라하'가 400만명에 달하는 사전 예약자들을 끌어모으며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거둔 넥슨코리아의 재건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공식 출시 예정인 트라하는 지난 2월 사전예약을 실시한 이후 현재까지 4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자체 IP로는 역대 최단 기록이다. 1일차에 50만명, 2일차에 100만명을 찍더니 10일차엔 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한 사전 캐릭터 생성 서버(38개)도 모두 마감하고 10개를 신규 오픈했다.

트라하는 현재 상위권에 랭크된 인기작 리니지M과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등과 직접 경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올해 가장 공들이고 있는 타이틀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게임은 심지어 아무나 즐길 수 있는 게임도 아니다. 게임 실행을 위해서는 최소 아이폰 6S나 갤럭시 S7 이상의 기기가 필요하고 설치 용량만 5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스마트폰이 가진 스펙 한계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하이퀄리티 게임'으로 탄생, 전체 크기가 여의도 면적 16배에 달하는 광활한 공간적 배경(오픈필드)과 그래픽이 눈에 띄는 요소다.

최성욱 넥슨 모바일사업본부 부본부장은 "모바일게임 이용자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남이 하는 게임을 관람해도 재미를 느낄 정도로 그래픽과 게임성이 좋아야 선택받을 수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넥슨 내부에서도 트라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였지만, 흥행 및 수요 자극 실패로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악재는 부진한 실적으로 연결됐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줄고 영업손실을 내는 최악의 실적을 냈다.

회사 측에 의하면 매출 규모는 2017년보다 8% 줄어든 9468억원에 그쳤다. 게임으로 벌어들인 돈은 9369억원으로 2017년 1조206억원보다 8% 감소했다. 영업손실 128억원에 당기순손실은 51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막대한 개발비가 들어간 '듀랑고', 마케팅 리소스가 집중된 '카이저' 등의 신작 모바일 게임이 힘을 잃은 데다 기존 주력 게임 '피파온라인4' 마저 PC온라인 시장에서 밀려난 탓이다.

그나마 인기를 끌고 있는 IP게임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바람의 나라 등을 쏟아냈지만, IP 노후화와 함께 다소 진부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넥슨이 '트라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MMORPG들이 여전히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는데, 트라하에 쏠린 대기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본다"며 "상반기 시작이 좋은 넥슨에게는 이번 트라하의 성공 여부가 실적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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