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혹평 받는 맥주 수출 대박

  • 송고 2019.04.16 10:55
  • 수정 2019.04.16 14:58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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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누적수출 3113만달러, 전년비 20%↑

중화권 수출 급증, 미국·러시아도 증가

세계 라거맥주 비교해도 우수 품질 반증

오비맥주 블루걸.

오비맥주 블루걸.

맥주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화권 수출이 크게 늘고 있으며, 미국과 러시아로도 많은 양이 수출되고 있다. 국산맥주를 두고 '밋밋하다' '맛 없다'는 평가가 많은데, 수출 증가세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관세청 수출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맥주 수출액은 3113만달러로 전년 동기(2589만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수출액 1억5444만달러로 37%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대 수출지역인 중화권으로 수출증가율이 컸다. 전년 동기 대비 중국으로는 80%, 홍콩으로는 5% 가량 수출이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은 53%, 홍콩은 2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오비맥주의 OEM(주문자생산방식)맥주 블루걸 영향으로 추정된다. 블루걸은 오비맥주가 홍콩 젭슨그룹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국내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 프리미엄맥주이다. 블루걸은 홍콩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늘면서 본토에서도 블루걸 수요가 늘자 젭슨그룹이 본토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대중국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화권 못지 않게 미국과 러시아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3월 누적수출액은 각각 120만달러, 100만달러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0%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수출 증가는 맥주업체의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미국 프로야구팀 LA다저스의 공식맥주인 ‘하이트 LA다저스 한정판’을 출시하고 야구장 매점과 LA지역 한인마트, 아시안계열 마트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주류도 클라우드, 피츠 등을 30여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몽골, 파라과이, 네덜란드, 카자흐스탄 등 신규 수출국 10곳을 새롭게 개척했다. 롯데주류의 맥주 수출량은 연 평균 약 11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국산맥주는 맛에 대해 '밋밋하다' '맛 없다'는 저평가를 받아 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높은 수출 증가율은 그것이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다.

맥주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인들의 식습관 특성상 청량감이 좋은 라거맥주 위주로 생산 판매가 되다 보니 그동안 '맛이 없다, 밋밋하다'라는 반응이 많았다"며 "하지만 국산맥주는 세계 맥주와 비교해도 결코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세계 수출이 늘고 있는 점은 국산맥주가 우수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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