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길음뉴타운 새 아파트서 '화재'…경보기 안울려 입주민 소동

  • 송고 2019.04.17 15:03
  • 수정 2019.04.17 17:22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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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자재에서 불…큰 피해는 없어

화재경보기, 대피방송 등 제대로 작동 안해…입주민 불만 속출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길음2구역을 재개발해 삼성물산이 시공한 아파트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에서 17일 오전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0여분 만에 진압돼 큰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울리지 않은데다 대피방송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입주민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107동에서 이날 오후 12시 55분 화재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약 10여분 뒤인 오후 1시 9분이 진압됐다.

성북소방서 관계자는 "인테리어 공사 중 자재에서 불이 났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 중이며 인명 등 큰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불이 난 세대는 아직 입주하기 전으로 피해가 크지는 않았지만 입주를 완료한 주변 세대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집들이를 시작한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는 현재 상당세대가 입주를 완료한 상황이다.

입주민들은 당시 화재는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또한 대피방송도 나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입주민 A씨는 "화재가 난 시각에 집에 거주 중이었다"며 "관리소에서는 12시 57분쯤 비상방송이 나갔다고 했지만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입주민 B씨도 "대피방송을 듣지 못했다"며 "앞동에 사는 지인이 알려줘서 그제서야 대피했다"고 말했다.

당시 진압에 나섰던 소방서 관계자 또한 "화재 현장에서 경보기는 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파트 관리소 측은 화재경보기, 대피방송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입장이다.

관리소 관계자는 "불이 난 것은 아니고 연기가 좀 났을 뿐"이라며 "정확한 화재원인은 파악 중이고 화재경보나 대피방송도 제대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입주민들은 화재에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경보기, 대피방송 등 진압시스템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이 시공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안전과 관련된 시설에 결함이 발생해 신뢰도에 또 한번 흠집이 난 모양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국토부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건설사다.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는 삼성물산이 시공한 아파트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9층, 24개 동, 전용 59~120㎡ 2352가구로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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