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국가산단 '대기오염 특별점검' 나선다

  • 송고 2019.04.18 16:05
  • 수정 2019.04.18 16:07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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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여수국가산단 3~5종 사업장 96개소 배출시설 등 전수 조사

여수 국가산단 전경

여수 국가산단 전경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발표한 여수국가산단 입주업체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 조작 사건과 관련 여수시가 특별점검에 나선다.

여수시 관계자는 18일 "국가산단 대기배출사업장 중 단속권한이 있는 3~5종 사업장 96개소에 대한 특별점검을 오는 22일부터 진행할 것"이라며 "아울러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과 합동으로 대기오염도 측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수시는 점검 결과 배출허용기준치 초과 업체에 대해 사법당국에 의법 조치하고, 개선명령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병행할 방침이다.

또한 여수시는 "현재 수도권에서만 시행 중인 대기오염물질 배출총량제를 여수산단까지 확대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구할 것"이라며 "검찰 조사 및 영산강유역환경청 보강 수사와 별도로 여수시 차원의 면밀한 조사를 통해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여수시는 전라남도에 대기오염물질 이동식 측정차량 조기 구입운영을 건의하고, 국가산단악취관리지역 지정고시를 통해 악취방지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환경부와 소속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황산화물 등을 속여 배출한 여수 산업단지 내 기업들을 무더기 적발했다.

측정 대행업체는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 등 4곳이다. 이들과 공모한 배출사업장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 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이번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조작에 공모관계가 확인된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6곳의 업체를 우선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도 의뢰했다. 나머지 배출업체에 대해서는 현재 보강수사를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회사 경영이념과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염화비닐)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화케미칼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 관련 측정기록이 허위 기재된 사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반성한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공모에 대한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기에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손병문 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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