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탁사 손잡는 증권사들 '경쟁 격화'

  • 송고 2019.04.19 15:17
  • 수정 2019.04.19 15:19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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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인가는 시장 상황 봐야…일부 증권사 기존 신탁사와 맞손

부동산 신탁업 경기 흐름따라 변동성 크지만 대체로 수익성↑

10년만에 개방된 부동산 신탁업에 눈독을 들이는 증권사들이 많다. 추가 인가 시기는 불투명해서 일부 증권사들은 기존 1세대 신탁사와 협업해 부동산 신탁업에 참여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금융당국이 접수한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에 12개사가 신청해 신영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이 선정됐다.

부동산 신탁은 자금이 필요한 부동산 소유자가 신탁회사에 부동산을 위탁하고 신탁회사는 전문지식과 자금을 활용해 신탁재산을 관리, 개발하고 그 수익을 돌려주는 제도다.

부동산 신탁업은 부동산 경기의 움직임에 따라 수탁고와 이익 규모, 자산 건전성 수준이 민감하게 변화하지만 수익성은 대체로 높은 편이다.

이번에 신규 선정된 업체들은 증권, 금융지주 등으로 출자 여력을 갖추고 있고 부동산 관련 사업기반을 확보 해 온 기업들이다.

부동산 신탁업은 신용등급이 높아 자금 조달이 쉽다는 강점이 있고 기존 금융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도 높아 당국 인가가 아닌 인수를 택한 곳도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우리금융지주는 국제자산인탁을 인수하기 위해 최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금융당국은 신규 진입 효과와 시장 경쟁 상황을 봐가면서 추가적인 인가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어서 추가 인가 사업자가 언제 나올지 가늠하기 힘들다. 중소형 증권들은 기존 신탁사와 손잡고 사업을 추진한다.

IBK투자증권이 무궁화신탁과의 협력을 통해 부동산 신탁 활성화에 나선다. 양 사는 부동산 금융과 개발 사업 관련 정보 공유를 통한 상호 교류 활성화, 부동산 리테일 상품 공동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통해 상호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IBK투자증권과 무궁화신탁은 중소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에 대한 신탁과 투자자문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양증권은 한국자산신탁과 협업한다. 한양증권은 체결을 통해 향후 한국자산신탁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거나 진행하는 부동산개발 사업과 관련해 업무효율성 및 사업안정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예비인가를 받은 3개사가 본인가를 받으면 받으면 부동산신탁사는 기존 11개에서 14개로 늘어나게 된다. 신규 부동산신탁사 진입에 따라 담보·관리·처분신탁 및 관리형 토지신탁 의 경쟁이 심화돼 보수율의 하락 등 사업 안정성 저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은 증권사들이 기존에 하던 신탁업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먹거리를 찾으려는 증권사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라며 "경쟁은 격화되겠지만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고 시장 파이가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신규 3사는 기존 사업자의 사업 영역과 중복이 적은 신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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