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수주전 맞붙는 한·중·일 조선…승자는

  • 송고 2019.04.25 06:05
  • 수정 2019.04.25 08:19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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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험 앞선 한국 vs 중국·일본 저가 경쟁 주의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전경.ⓒ현대중공업

카타르가 발주하는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두고 한국과 중국, 일본 조선업계가 맞붙는다.

그동안 LNG선 시장을 주도한 한국의 수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대규모 LNG선 수주를 위한 중국과 일본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스플래시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 조선소에 LNG선 발주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발송했다.

QP는 우선 21만~26만㎥급 LNG선 60척을 발주한 뒤 100척을 추가로 발주할 계획이다.

입찰제안서를 받은 조선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를 비롯한 중국 후동중화조선, 일본 이마바리조선 등이 제안서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조선 빅3가 중국과 일본에 비해 건조 기술과 경험 모두에서 우위를 보인다.

조선 빅3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선을 건조했으며 지난 2004~2007년에는 QP가 발주한 21만㎥급 LNG선 45척을 전량 수주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한국만큼 많은 LNG선을 건조했지만 선박 건조시스템을 표준화·통합하면서 동일사양의 선박만 건조 가능한 상황이다. 21만㎥급 이상 LNG선을 건조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중국은 한국 대비 기술과 경험 모두 부족한 상태다. 최근 후동중화가 건조한 LNG선의 오작동 등 신뢰도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LNG선 수주전에서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실제 발주가 추진될 경우 빅3의 수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최근 LNG선 수주가 늘어나면서 선박을 건조할 도크 사정 등을 감안할 때 조선소들의 수주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도크가 차있을 경우 선박을 건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빅3 대부분 LNG선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조선사간 수주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짐작된다"며 "문제는 중국과 일본의 가격 경쟁으로 출혈 경쟁을 최대한 주의하고 수주전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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