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중심 틀 깨는 철강사들…"대세는 비(非)철분야"

  • 송고 2019.04.25 10:29
  • 수정 2019.04.25 10:42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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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수소연료전지, 물류사업 등 신성장동력 확보

철강 공급과잉에 수급개선 어려워 비철강 사업영역 확장

출선공정 모습, 본문과 무관함.ⓒ포스코

출선공정 모습, 본문과 무관함.ⓒ포스코

철강업계의 비주류였던 비(非)철강 분야가 최근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요 한계에 직면한 철강사들이 생존을 위해 기존 철강 부문 중심의 보수적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고 비철강 영역에서 수익 창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 물류 계열사인 인터지스는 최근 국내 포워딩 전문 업체인 팍트라인터내셔널과 함께 미국과 멕시코에 물류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인터지스의 합작법인 설립은 물류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동국제강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북중미 물류 사업 영역 확대뿐 아니라 현지 삼자물류(3PL·물류 대행) 사업 진출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종합건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포스코도 그룹 내 비철강 계열사 합병 및 사명 변경 등을 감행하는 등 비철강 신사업의 역량을 끌어 모으고 있다.

포스코는 이달 초 이차전지소재 계열사인 포스코켐택과 포스코ESM을 합병해 포스코케미칼을 출범시켰다.

포스코케미칼의 출범은 미래 성장 동력인 이차전지사업 육성을 위한 조치다. 이차전지는 휴대전화 및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 일상생활에서의 광범위한 쓰임새로 사업의 성장성이 큰 만큼 그룹 차원에서 밀고 있다.

특히 국내에는 배터리 3사가 포진해 있는 만큼 전량 수입에 의존한 이차전지 소재들의 국산화 비중이 늘어날 경우 포스코케미칼의 성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NG사업 재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스전 사업과 포스코에너지의 발전사업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LNG는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으며 환경 규제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인수해 기존 자가발전설비와 통합 운영한다.

현대제철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 수소자동차 생산체제 로드맵에 맞춰 당진 수소차용 금속분리판 공장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연산 6000대 규모로 오는 5월에는 수소차 금속분리판 생산능력을 연간 7000대로 끌어 올린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금속분리판은 수소차의 주요부품인 연료전지스택의 핵심소재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부터 의왕공장에서 금속분리판을 생산해 왔다. 이번에 당진공장을 새로 건설한 것은 늘어나는 수소원료전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문재인 대통령의 수소차 공약과도 맞닿아 있는 만큼 정책적 지원도 기대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이 만연해 있는 철강 시장에서 수요산업 부진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철강만으로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철강사들의 인식이 사업 구조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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