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거품 논란에도 북위례 경쟁 치열…왜?

  • 송고 2019.05.14 10:42
  • 수정 2019.05.14 10:45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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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단지 경쟁률 최소 70대 1, 최대 130대 1까지 치솟아

중도금 대출 가능, 수억원 시세 차익 기대감이 인기요인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 조감도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 조감도

분양가 거품, 실거래가 하락 등 최근 불거진 논란에도 불구하고 북위례 분양단지들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순위 청약에 나선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는 764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만288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3대 1을 기록했다. 114㎡ T타입은 5가구 청약에 972명이 몰려 경쟁률이 무려 194대 1에 달했다.

북위례에서는 올 들어 4개 단지가 청약을 진행한 가운데 매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 1월 분양한 '위례 포레자이'는 평균 130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4월 '힐스테이트북위례'가 77대 1, '위례리슈빌 퍼스트 클래스'가 70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송파 위례리슈빌은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주택형이 많이 포함됐지만 7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 규제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한 9억원 이상 아파트가 외면받는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당초 북위례는 준강남권 입지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올해 북위례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분양가에 거품이 끼었다고 지적한 이후 시끄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경실련은 '위례포레자이'와 '힐스테이트북위례',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 등 3개 단지에서 총 4100억원의 분양가격이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논란이 불거진 단지들의 분양가 산정, 심의 과정 검토에 들어가는 등 검증에 나섰으나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 강동에서만 1만가구가 넘는 입주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하남을 비롯한 주변 지역이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향후 2년간 1만50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라 인근 집값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북위례 분양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위례 청약에 수요자가 몰리는 가장 큰 이유로 가격 경쟁력을 꼽는다. 공공택지인 북위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 없다.

가장 최근 분양한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의 경우 전용 102㎡ 분양가가 6억원대 중반~7억원대 중반 수준이다. 반면 인근 아파트인 '위례그린파크 푸르지오'의 전용 101㎡ 실거래가는 지난달 기준으로 10억원, 현재 매물 중 가장 비싼 가격은 12억8000만원으로 수억원이 차이가 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형평수임에도 9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데다 수억원의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북위례에서 3곳의 단지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우미건설이 위례신도시 A3-2블록에서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422가구)를, 호반건설이 A1-2블록 '위례 호반베르디움 3차'(689가구)와 A1-4블록 '위례 호반베르디움 5차'(7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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