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의 선택, 어니스트펀드…신한의 혁신기업 키우기

  • 송고 2019.05.14 11:11
  • 수정 2019.05.14 14:33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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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릴레이 동참하며 '끈끈한 관계' 이어가

'신한퓨처스랩' 졸업 후에도 예치금 신탁관리 시스템 공동 개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위)와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아래)ⓒ각사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위)와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아래)ⓒ각사

"조용병 회장의 픽(Pick)은 서상훈 대표." 신한금융그룹과 어니스트펀드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신한퓨처스랩 졸업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업과 함께 공익적인 릴레이 캠페인을 함께 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릴레이 참여식 환경운동 캠페인인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동참했다.

그러면서 다음 참여자로 '신한의 상생 파트너'인 금융정보분석원 김근익 원장과 어니스트펀드 서상훈 대표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는 일회용 컵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가 공동 기획한 환경정화 캠페인이다.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텀블러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인증하고 동참할 사람을 2명 이상 지목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릴레이 바통을 받은 서상훈 대표는 동참 의사를 밝히며 "어니스트펀드는 회사 내 공용공간에서 커피타임을 즐기는 문화가 일상화돼 있다"며 "이를 위해 모든 팀원들에게 입사 시 개인 머그컵을 제공하며 리유저블 용품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이어 "조용병 회장님의 뜻을 기쁜 마음으로 이어 받아 캠페인의 다음 주자로 모바일 자산관리의 선두주자 뱅크샐러드의 김태훈 대표님과 티몬 창업자이자 블록체인 기반 결제인프라 혁신기업 테라의 신현성 대표님을 지목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그룹과 어니스트펀드의 인연은 신한퓨처스랩에서 시작한다. 신한퓨처스랩은 핀테크·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자 신한금융이 2015년에 설립한 '혁신기업 발굴 플랫폼'이다. 현재까지 112개 스타트업 육성과 약 83억원의 직접투자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조용병 회장은 "어니스트펀드와 같은 많은 기업이 (신한퓨처스랩의) 맞춤형 멘토링과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신한 임직원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유연한 조직문화를 접하며 시장과 고객에 대한 더 높은 시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펀드는 2015년 신한퓨처스랩 1기에서 우승 후, 꾸준히 P2P금융 사업을 전개해 오며 업계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P2P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어니스트펀드는 올 3월 말 누적 대출액 4107억원, 연체율은 1.30%를 기록했다. 누적 대출액 2위면서도 업계 평균 7.07%를 크게 하회한다.

부동산PF, 부동산 담보, NPL 포트폴리오, 중소기업 신용대출 등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업황에 맞는 상품 운용으로 리스크를 낮췄다. 임직원 80여명 중 부동산 PF 등을 담당하는 기업금융 전문인력 16명, 개인금융 전문인력 5명, 기타 전문 인력 5명(변호사 1, 회계사 1, 감정평가사 1, 신용분석사 2)을 두고 있다.

어니스트펀드는 2016년 P2P 업계 최초로 제1금융권인 신한은행 투자를 이끌어 냈다. 신한퓨처스랩 졸업 이후에는 신한은행과 예치금 신탁관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어니스트펀드와 신한은행이 상호 간 금융 노하우 및 핀테크 개발력을 결합해 만들어냈다. 이 시스템은 현재 업계의 표준이 됐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12월 개최한 신한퓨처스랩 4기 데모데이에도 초청돼 스타트업이 겪는 성장 스토리를 공유하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퓨처스랩은 육성 과정을 졸업한 스타트업을 '동문기업'으로 일컫는다. 지속적인 지원을 한다는 의미에서다. 금융당국은 최근 P2P 대출을 핀테크 혁신의 주요 분야로 칭하면서 육성 방침을 밝혔다.

이에 앞서 어니스트펀드와 같은 선도기업의 탄생에는 신한의 육성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한 역시 핀테크 도입에 있어 빠르고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실익이 크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퓨처스랩은 스타트업들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도입할 수 있고, 직접적으로 저희 사업과 연관 있는 경우 직접투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과 어니스트펀드의 협력 사례는 대기업과 벤처·스타트업간의 선순환 상생 사례의 전범(典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열린 신한퓨처스랩 제2출범식에서 "신한퓨처스랩은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간 상생과 협력의 기회를 만들어 낸 모범사례"라며 "정부도 전향적인 금융규제 샌드박스 운영과 예산지원, 적극적인 규제개혁을 통해 제2벤처 붐 확산을 위한 금융권의 노력에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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