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슈퍼카 명암···롤스로이스·포르쉐 웃고 마세라티·벤틀리 울고

  • 송고 2019.05.14 14:22
  • 수정 2019.05.14 14:22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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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롤스로이스, 지난해 총 판매량 50% 4개월만에 돌파

명차 벤틀리, 전년비 41.6% 하락 "인증 지연 문제일 뿐"

수입차 브랜드 ⓒ한국수입차협회

수입차 브랜드 ⓒ한국수입차협회

2019년 상반기 슈퍼카 브랜드들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는 4월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마세라티와 벤틀리 브랜드는 인증 지연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포르쉐는 올 4월까지 2137대를 팔아 전년동기(1475대) 대비 44.9% 증가했다. 이는 치난해 총 판매량(4285대)의 50% 가량을 불과 4개월만에 돌파한 수치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4월 누적 59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35대)보다 68.6% 증가했다. 롤스로이스도 지난해 총 판매량(123대)의 절반 가량을 4개월만에 달성했다.

람보르기니는 4월 누적 23대를 팔아 전년동기(6대) 대비 283.3% 올랐다. 4월까지 판매량 23대는 지난해 총 판매량(11대)의 2배가 넘고 2017년 총 판매량(24대)에 근접한 수치다.

이 같은 슈퍼카 브랜드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차 출시와 고객 마케팅, 네트워크 강화 등이 꼽힌다.

올해 포르쉐의 실적을 이끄는 건 지난 1월 말 출시된 신형 카이엔이다. 신형 카이엔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1313대로, 61.4% 비중을 차지하며 포르쉐 실적 상승을 견인 중이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카이엔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포르쉐 스포츠카의 정체성에 더욱 가까워졌으며 강력한 터보엔진, 8단 팁트로닉 S 변속기를 탑재해 스포티한 매력과 편안함까지 한층 더 강화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카이엔 E-하이브리드가 국내 출시 예정이고 내년엔 포르쉐 최초의 순수전기차 타이칸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포르쉐의 판매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롤스로이스의 상승 요인은 부티크 (boutique) 오픈 등 네트워크 강화와 비스포크(bespoke) 운영 등 고객 친화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2월 서울 청담동에 세계 최초로 롤스로이스 부티크를 오픈했으며 인천 송도 BMW 드리이빙 센터에는 본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스튜디오도 있다.

롤스로이스의 고객 맞춤형 제작 프로그램 비스포크 운영도 판매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만의 주문 생산 서비스를 통해 4만4000여 가지에 달하는 색상과 최고급 가죽 등 고객 취향에 맞는 '단 한 대'의 차를 제작한다.

롤스로이스 모터카 관계자는 "'세상에 똑같은 롤스로이스는 없다'라는 비스포크 운영과 청담 부디크 오픈에 따른 고객 접점 확대가 판매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태리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와 세계 3대 명차 중 하나인 벤틀리는 아직 판매 부진을 겪는 중이다.

마세라티는 4월 누적 371대로 전년동기(516대)보다 28.1% 하락했다. 벤틀리도 4월 누적 판매 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13대)보다 41.6% 감소했다.

다만 이 같은 판매 감소가 고객 선호도 하락이나 인지도 하락은 아니라는 게 이들 브랜드의 설명이다.

벤틀리모터스 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인증 지연에 따른 물량 수급 문제를 겪고 있지만 그 외 별다른 하락 요인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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