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버거 나라 '미국'에 비빔밥 팔기…CJ '한식 세계화' 꿈 스타트

  • 송고 2019.05.14 14:47
  • 수정 2019.05.14 14:59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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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수 슈완스 비빔밥 메뉴 소개

PGA 통해 비비콘 등 한식 전세계 홍보

미국 전역 유통망 확보, 대중화 길 열려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미국 슈완스컴퍼니의 인스타그램에 비빔밥 메뉴가 소개돼 있다.[사진=슈완스컴퍼니 인스타그램]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미국 슈완스컴퍼니의 인스타그램에 비빔밥 메뉴가 소개돼 있다.[사진=슈완스컴퍼니 인스타그램]

CJ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음식 중 하나인 '비빔밥'을 들고 미국시장 대중화에 나서며 '한식 세계화'의 꿈을 키우고 있다. 후원하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을 통해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지난해 인수한 미국 식품기업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4일 CJ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컴퍼니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비빔밥 메뉴를 소개했다. 슈완스컴퍼니는 '변화를 위한 요리'라는 지역의 배고픈 이들을 돕는 자선행사에 내부 요리사팀이 만든 비빔밥 메뉴를 내놨다.

슈완스컴퍼니가 비빔밥 등 CJ의 메뉴를 소개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슈완스컴퍼니의 주메뉴는 피자, 파이, 다양한 디저트 등 대부분 미국 가정요리들이다.

한식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는 CJ에게 슈완스컴퍼니는 날개와 같다. CJ는 세계 최대 식품시장인 미국에서 성공해야 글로벌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계속해서 미국시장 문들 두드렸지만 유통망의 한계로 충분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미 중부 미네소타주에 위치한 슈완스컴퍼니는 전역에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도소매 채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피자, 파이, 아시안 애피타이저 등 시장에서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기업과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툰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컴퍼니 인수로 기존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가 4배 이상인 22개로 대폭 확대되는 등 미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유통·영업망을 확보하게 됐다.

CJ는 확보한 유통망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비빔밥 등 한식제품을 소개 및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 CJ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 방영되는 미국프로골프(PGA)에 비비고 브랜드로 공식후원하면서 비비콘 등 한식제품을 본격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간 기준) 텍사스주에서 열린 PGA 대회 ‘AT&T 바이런 넬슨(AT&T Byron Nelson)’에서 비비고 컨세션부스를 통해 이색 비빔밥인 ‘비비콘’을 비롯해 ‘닭강정 꼬치’ ‘잡채’ ‘크리스피 만두’ ‘미초 에이드’ ‘유자 펀치’ 등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건강음식이 주요 식문화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에서는 채소가 많이 들어있는 비빔밥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비빔밥을 먹는 날이 오는 것도 마냥 꿈 같은 일만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더욱 적극적인 미국시장 공략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CJ의 궁극적 지향점은 글로벌 넘버 원 생활문화기업"이라며 "앞으로 1∼2년의 글로벌 성과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절박함으로 임해달라"고 경영진에 당부했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2020 그레이트CJ'와 2030년까지 3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2030 월드베스트CJ' 비전을 갖고 있다. 미국시장에서의 비빔밥 대중화 성공 여부는 CJ그룹 비전이 실현되는냐의 가늠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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