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야수보험사' 메리츠화재 김용범 부회장 대학 강단 서다

  • 송고 2019.05.17 20:20
  • 수정 2019.05.17 20:21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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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KAIST) 금융최고경영자(CEO) 초청특강서 경영론 펼쳐

김용범 "기업 규모는 자본 크기 아닌, 생각의 크기에 달려있어"

조직내 야수성을 일깨우고 있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대학 강단에 섰다. 카이스트(KAIST)에서 실시하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초청특강을 통해서다. 강연에서 그는 "기업 크기는 자본 크기가 아니라, 생각의 크기에 달렸다"면서 "주변 기대에 부응하는 선이 아닌, 크게 뛰어넘는 자가 인재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5월 CEO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야수성 회복’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김 부회장은 국내 내로라하는 금융 CEO들이 번갈아가며 맡는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금융 MBA) 특별강연에 나섰다.

강연에 나서는 CEO는 현재 금융 경영환경과 자신의 성장과정 및 경영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설파한 뒤 학생들과 질의토론 시간을 가진다. 이 특강은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 CEO들이 경영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학생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기업이 차별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인재와 기업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김 부회장이 생각하는 '기업 경영'이란 인재를 뽑고 기업문화를 형성해 목표를 달성하는 행위로, 기업의 규모는 자본 크기가 아니라, 생각의 크기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조직내 야수성을 일깨우고 있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대학 강단에 섰다. 카이스트(KAIST)에서 실시하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초청특강을 통해서다. 강연에서 그는

조직내 야수성을 일깨우고 있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대학 강단에 섰다. 카이스트(KAIST)에서 실시하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초청특강을 통해서다. 강연에서 그는 "기업 크기는 자본 크기가 아니라, 생각의 크기에 달렸다"면서 "주변 기대에 부응하는 선이 아닌, 크게 뛰어넘는 자가 인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EBN



이어 경영자 역할에 대해서도 설파했다. 그는 미국 경영 대가 헤롤드 제닌의 저서(당신은 뼛속까지 경영자인가)를 인용하면서 △경영자는 경영을 해야 한다. 경영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며 △경영은 장작으로 요리를 하는 것과 같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리더십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경영자 자신과 그의 성격을 드러내는 수백 가지 일상적인 작은 행동들이며 전염성이 강한 특성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경영자란 △숫자 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명중시키려 하기보다 (목표에) 비슷하게 쏘고 터닝(Tuning:효율적인 자원배분을 위한 체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의 중요성도 설파했다. 그가 생각하는 인재란 '의무에 민감하고, 권리에 둔감하며, 기대에 부응하는데 그치기보다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사람, 이론에 의존하기보다 사실에 근거해 행동하며 오감(五感)을 이용해 연료(에너지)를 모으고, 생각으로 점화시키는 창의성을 보유한 자'다. 그는 또 과학적 지식에 맞설 수 있는 경험적 지식을 학습해가는 사람이 인재라고도 했다.

김 부회장은 기업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문화에 대해 조직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라고 정의하면서 "살아있는 문화란 액자 속에 (전시되듯) 있는 것이 아니라, 술자리 수군거림(생생한 생활) 속에 있다"고 했다.

이달 초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야수성'에 대해서도 설파했다. 야수성은 통상적으로 '쉬운 일 앞에서 자만하지 않고 어떤 상대를 만나도 주눅 들지도 않으며 그 어떤 먹잇감을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이자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정신'을 말한다.

이에 더해 김 부회장은 "야수성은 원대하고 강렬한 욕망이자 건강한 분노이며, 목표물(Targeting)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SMART) 목표와 BHAG(Big Hairy Audacious Goal) 목표를 통해 성공적인 목표설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스마트 목표는 실현 가능성이 있고 구체적으로 기술된 중단기 목표라면 BHAG 목표는 원대하고 위험하며 대담한 목표를 뜻한다. BHAG 목표는 조직의 탈바꿈과 혁신을 이끌지만, 스마트 목표로 잘게 분해해야만 실현할 수 있고 측정가능해진다고 김 부회장은 설명했다.

끝으로 김 부회장은 경영학도라면 읽어야할 추천 도서로 △워런 버핏 바이블 △워런 버핏 라이브 △매니징(헤럴드 제닌) △원칙(Principles:레이 달리오) △드림 빅을 제시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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