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리밸런싱③]A주 비중 10%로…중국 증시 얼마나 오를까

  • 송고 2019.05.22 10:05
  • 수정 2019.05.23 10:34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 url
    복사

MSCI, 이달 말 A주 비중 5%→10%로 확대…FTSE러셀도 6월부터 A주 비중↑

'미·중 분쟁' 외국인 자금이탈 가속…국내 증시·ELS 운용실적 영향 가능성도

글로벌 지수제공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A주 편입 비중을 점진 확대키로한 가운데 중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픽사베이

글로벌 지수제공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A주 편입 비중을 점진 확대키로한 가운데 중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픽사베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반기 조정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4일 MSCI 지수 반기 정기변경이 발표됐다. 패시브자금의 유출입 정기변경이 이달 28일 장마감 시점부터 적용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최근 코스피가 출렁이는 가운데 MSCI 쇼크 우려가 국내 증시에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대량 매도에 대한 공포다. [MSCI 리밸런싱]이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을 3회에 걸쳐서 살펴본다.<편집자 주>

글로벌 지수제공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A주 편입 비중을 점진 확대키로한 가운데 중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은 올해 말까지 MSCI 신흥국지수에서 중국 A주의 비중을 3단계에(5월·8월·11월) 거쳐 3.3%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이달 말까지 A주의 주식 비중을 5%에서 10%로 늘린 후, 오는 8월에 15%, 11월에 20%로 각각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MSCI의 경쟁사인 파이낸셜타임즈스탁익스체인지(FTSE) 러셀도 다음 달부터 중국 본토 주식을 벤치마크 지수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이번 중국 A주의 MSCI·FTSE러셀 신흥국지수 편입으로 중국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MSCI 신흥시장지수의 경우 무려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종 자금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포함해 향후 5~10년 간 약 6000억달러(한화 717조원)에 달하는 외국계자금이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유입된 자금들이 중국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안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중국의 점진적인 금융시장 개방 효과까지 맞물린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또다른 일각에선 A주 비중 확대에 따른 중국 증시의 부양 효과는 예상보다 미미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바로 패권다툼으로 번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때문이다.

무역전쟁 여파는 벌써부터 중국 시장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증시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주 외국인들은 홍콩 증시와의 교차거래를 통해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서 190억 위안(한화 약 3조2700억원)을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 순유출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월간 기준으로 봐도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유출 규모는 400억 위안에 근접해 지난달에 세운 역대 기록을 2배 수준으로 경신했다.

이 영향으로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올해 초 3300선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 여파로 280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이 완전히 종결되지 않는 한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발생한 외국인 매물 폭탄이 중국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발 무역협상 결렬 우려감이 확산되며 공포투매가 나타나는 등 5월 들어 중국시장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전년도와 다른 통화정책과 증시대응책으로 지수의 하단인 2750포인트를 방어하며 완만한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세맨의 트위터로 반등속도는 역시 느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증시가 이미 급등한 상황에서는 그 어떤 것도 하락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긴박한 상황들이 단순히 트럼프의 성향을 고려해 극적 타결을 노리는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난다 하더라도 중국 증시의 방향성을 재고려할 필요가 있는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 최근들어 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국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실적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ELS 구조 특성상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주가 지수 하나라도 상환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