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격전지…미래에셋대우도 지점 확장

  • 송고 2019.05.22 14:58
  • 수정 2019.05.22 15:04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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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베트남서 파생상품 중개 시작 지점수도 늘려

경제성장 고공행진에 증권사들 투자 기회 찾아 베트남으로

ⓒEBN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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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부역분쟁으로 인해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현지에 진출했지만 지점 확대 등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 베트남에서 파생상품 중개를 시작한데 이어 3월에는 호치민에 사이공 지점을 신규 개설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07년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자기매매(PI), 브로커리지, 투자은행(IB), 컨설팅, 계약 심사 업무를 영위하고 있다. 이후 증자를 거쳐 채권 중개와 현지 기업 기업공개(IPO)를 진행해왔고 지난해 말에는 파생상품 중개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올해 1월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호치민을 본사로 하노이, 다낭, 붕따우, 껀터 지역에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최다 지점수다.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현지법인은 자기자본 2200억원 수준으로 자본금 기준 베트남 증권사 70여개 중 2위권이다.

올해 1분기 베트남의 GDP 성장율은 6.79%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보다는 하락한 수준이지만 2009년 이후 두번째로 높을 정도로 성장세가 여전하다.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규모는 1분기 108억달러로 지난 3년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처럼 베트남 경제가 지속적 성장을 나타내면서 미래에셋대우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증권사 모두가 노리고 있는 시장이 됐다.

지난달 한화투자증권이 베트남 HFT증권을 인수해 앞으로 최대 90%까지 지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은 2017년 11월 베트남 증권사 매리타임증권을 인수해 2018년 1월 베트남 현지 법인 KBSV를 출범시켰다.

최근 베트남이 재부각 되는데는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 여파가 컸다. 중국을 대신해 베트남이 대미 수출지고 변모하고 있고 중국의 생산기지가 베트남으로 이전할 수 있어서다.

한국계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도 활발해 지면서 현지에서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상장을 검토하는 기업들도 생기고 있다. 한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베트남 기업에 대한 자금조달과 상장 업무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 실적을 보면 베트남 법인들은 홍콩 다음으로 순익을 올리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증권사들이 거둬들인 순이익은 1830만달러로 선진 금융시장인 미국(1620만달러)을 웃돌았고, 영국(240만달러)과도 격차를 크게 벌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베트남에 사상 최다인 약 2만8500개의 신규 기업이 설립된 만큼 국내 증권사에게는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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