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국 '화웨이 제재'로 중국시장 위기

  • 송고 2019.05.24 06:00
  • 수정 2019.05.24 08:02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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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 시장 점유율 7% 그쳐…감소세 지속

아이폰 불매운동·관세 적용 직접적 타격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 때리기'가 애플에 타격을 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내에서 반(反) 애플 정서가 퍼지면서다. 올해 들어 애플의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도 대폭 하락하고 있다.

24일 시장분석기관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 및 외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7%에 그쳤다. 지난해 9.1% 대비 크게 하락한 수치다.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한때 20%를 넘어 1위 자리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5위로 밀려났다.

중국에서 애플의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애플에서 화웨이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 휴대폰이 비싼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화웨이 휴대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6.4%에서 올 1분기 29.4%로 3%p 증가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5G 통신망 구축 과정에 화웨이 참여를 금지시킨데 이어 지난 16일(현지시간)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스마트폰 전체 시장의 위축 속에 삼성전자, 애플, 다른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이 예상되는 반면 화웨이의 자국내 경쟁력은 강화될 수 있다.

중국은 화웨이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애플을 견제할 것이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2일(현지시간) "애플에 대한 작은 반감도 이 회사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애플의 매출이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돈 이유가 상당 부분 중국에서의 판매 저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올 1분기 아이폰의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는데 중국 시장에서의 약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판매 비중은 15%에 불과하지만 애플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의 올해 판매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약 1억8000만대지만 중국 판매가 심하게 위축될 경우 1억6000만대로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화웨이가 재고를 확보하고 신제품부터 적용을 받는 등 제재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애플의 불매운동, 관세 적용은 비교적 단기간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피해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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