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 '亞 네마리 용'…"내가 1등"

  • 송고 2019.05.24 15:48
  • 수정 2019.05.24 16:11
  •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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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TV시장, 삼성·LG·TCL·하이센스 '4강 구도' 재편

각사마다 기술·판매량 우위 기준 설전…'디스플레이 굴기' 경쟁

삼성전자의 'QLED 8K TV', LG전자의 'OLED TV AI 씽큐', TCL의 'C6 series' 하이센스의 'E8000' ⓒ각사취합

삼성전자의 'QLED 8K TV', LG전자의 'OLED TV AI 씽큐', TCL의 'C6 series' 하이센스의 'E8000' ⓒ각사취합

1980~90년대 아시아에는 '네 마리의 용'이 있었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의 국가를 일컫는다. 이들 국가는 타 대륙 국가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서로 경쟁하며 범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글로벌 TV시장에도 이같은 '네마리 용'이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TCL, 하이센스가 주인공이다. 이들 4사는 '디스플레이 굴기'를 통해 전세계 TV시장에서 저마다 '내가 1등'이라며 기술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TCL, 하이센스 등 글로벌 TV 제조사 1~4위 업체들은은 '디스플레이 굴기'를 통해 전세계 TV시장에서 저마다 '내가 1등'이라며 기술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자료를 인용해 올 1분기 전세계 TV 시장에서 금액기준 3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28.6%)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이 날 시장조사 자료를 통해 금액 기준 우위를 강조한 것은 지난 2월부터 벌어진 LG전자와의 경쟁 우위 기준 신경전 탓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즉각 반발했다. LG전자는 가격이 2500달러(약 299만원) 이상인 고가 제품 판매량은 올레드 TV가 올해 1분기 21만2600대로 QLED(19만7100대)보다 많았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QLED 판매량 증가는 1000달러 미만 제품이 지난해 1분기 7000대에서 올해 1분기 11만7400대로 급증하는 등 '프리미엄'이라고 볼 수 없는 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난 부분이 크다"고 지적했다.

양사의 경쟁 우위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월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2019년형 삼성 QLED 8K 기술 설명회'에서 "작년 세계 시장에서 삼성 QLED TV 총 판매량은 경쟁사 OLED TV를 역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LG전자측은 실제 지난해 판매 수량에선 QLED TV가 OLED TV를 제친 건 맞지만 금액 기준에선 OLED TV가 QLED TV를 앞섰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판매대수 기준, LG는 판매액 기준으로 산정했다는 얘기다. 2달 새 같은 내용의 설전이 반복된 셈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4일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OLED를 액정표시장치(LCD)인 QLED와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QLED는 LG전자의 나노셀 TV와 비교해야 할 대상으로 자발광인 OLED와는 제품과 기술 기반 자체가 다르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업체인 TCL와 하이센스의 급성장세로 인해 관련 시장은 4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중국 TV 시장 1위 TCL은 올 1분기 판매 금액 기준 1분기 7.5%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하이센스를 제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섰다.

TCL은 북미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2017년만 하더라도 북미 지역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9.9%)에 그쳤으나 지난해 12.7%, 올 1분기에는 26.2%까지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중국 TV시장 2위업체 하이센스는 LCD 패널을 두 장 겹쳐 사용하는 신기술로 화질을 높인 'ULED XD TV' 출시계획을 내놓으면서 TCL와의 양강구도를 굳히고 있다.

하이센스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비공개 기술설명회를 열고 ULED XD TV라는 새로운 제품을 소개했다. ULED XD TV는 LCD 패널 두 장을 겹쳐놓은 구조를 갖추고 있어 색 재현력과 명암비를 기존 LCD패널보다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하이센스는 이르면 내년부터 미국에서 4K 해상도의 65인치 ULED XD TV를 정식 출시하고 올레드TV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판매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18.8%, LG전자 12.8%, TCL 10.8%, 하이센스 7.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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